공군사관학교 71기, 보라매 가족·드론 전문가 등 190명 졸업·임관
2023.03.08 16:08
수정 : 2023.03.08 16:08기사원문
8일 공군사관학교는 교내 성무연병장에서 여생도 18명과 외국군 수탁생도는 4명을 포함한 제71기 사관생도 190명의 졸업 및 임관식을 개최했다.
졸업생들은 4년간 강도 높은 군사훈련과 생활교육, 학위교육을 이수해 군사학사와 함께 전공별로 문학사, 이학사, 공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 4차산업혁명기술과 우주시대 인재 양성을 위해 도입한 항공우주특성화 교육도 거쳤다.
이번 졸업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로 4년 만에 부대 개방행사로 열려 가족과 지인, 내빈 등 1천600여명이 참석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미 공군사관학교 교장, 미 7공군 사령관 등 미 공군 주요 지휘관도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졸업생에서 수여하는 대통령상은 송경수 소위(24·컴퓨터과학)가 받았다. 김태훈 소위와 김송현 소위는 각각 국무총리상과 국방부장관상을 받는 등 9명이 우등상을 수상했다.
전투조종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송 소위는 1학년 군사훈련 기간 발목을 다쳐 입원했던 때를 떠올리며 "쉽지 않은 생도 생활이었지만 정예 공군 장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맡은 임무에 솔선수범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유능한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임관한 김재영(22·시스템공학 전공) 이채원(24·컴퓨터과학 전공) 소위는 각각 2006년 전역한 부친 김종규 예비역 중령(공사 38기)과 F-15K 전투조종사로 근무 중인 오빠 이준호 대위(공사 67기)에 이어 '보라매 가족'이 됐다.
항공우주분야에서 남다른 전문성을 갈고 다진 장교들도 여럿 배출됐다.
이홍기(24·항공우주정책학 전공) 심재성 소위(22·컴퓨터과학 전공)는 생도 기간 중 항공우주분야 관련 대외활동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소위는 2021년 제19회 한국 로봇항공기 경연대회 초급부문에서 자신이 만든 기체로 최우수상을 받았고, 이후 심 소위와 공동 연구한 '도심지역 드론택배 상용화를 위한 Hub and Spoke 관제 알고리즘 연구' 논문으로 '2022년 한국 로지스틱스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김태훈(22·국제관계학 전공) 이승규(23·항공우주공학 전공) 이훈(23·항공우주공학 전공) 소위 등 3명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2019년 공사에 입학했다.
김 소위는 "타국 시민권이 있었지만 학창시절부터 조국 영공을 지키며 나날이 발전해가는 대한민국 공군을 동경해왔다"며 "앞으로도 명예로운 공군 장교로 공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훈 소위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전투 조종사가 돼 조국의 하늘과 우주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소위는 이날 졸업·임관식에서 4년간의 교육·훈련기간 '2위' 성적을 거둔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이승규 소위는 생도 기간 4년 전체 군사훈련점수 및 체력점수 최우수자인 '공사 으뜸전사상'을 수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