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산불...정부 긴급 담화문 발표

      2023.03.08 17:01   수정 : 2023.03.08 17: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건조한 날씨속에서 전국 곳곳에서 8일 산불이 발생했다. 정부는 잦은 산불을 막기 위해 대국민 담화문을 이날 발표했다.

이날 경남 합천, 대구 북구, 충남 부여, 전남 화순 등 전국 곳곳에서 오후 2시 전후로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경남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인근 산에서 이날 오후 1시59분께 불이 났다. 산불진화헬기 19대와 소방차 12대, 산불진화대원 357명 등을 긴급히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강한 바람과 함께 산불 피해 면적이 넓어지자 산림당국은 신속한 진화를 위해 오후 2시 30분께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2단계는 피해추정면적 30∼100ha 미만, 평균풍속 7∼11m/s, 진화시간 8∼24시간 미만일 때 발령한다.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마을로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방어선을 구축했다. 인근 3개 마을 주민 50여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 중이다. 오후 4시 현재 인명 피해는 없다.

또한 이날 오후 2시20분쯤 대구 북구 조야동 망일봉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났다. 소방·산림당국은 헬기 5대와 소방차 30대, 대원 9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쳤고, 1시간19분 만인 이날 오후 3시39분쯤 큰 불길을 잡고 뒷불을 감시하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3.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산림당국은 "인명피해는 없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2시8분 충청남도 부여군 옥산면 홍연리 520 일원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4대(산림청 1, 지자체 2, 소방 1), 산불진화장비 37대, 산불진화대원 231명(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169, 공무원 36, 소방 26명)을 투입, 진화 중이다.

산불 현장에는 남서풍 6m/s, 순간풍속 14m/s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또한 이날 오후 1시56분쯤 전남 화순군 화순읍 내평리의 한 들판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진화장비 3대와 소방대원 9명을 투입해 큰 불길을 잡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산림청은 6일 오전10시를 기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또 6일부터 4월 30일까지 56일간을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 농업부산물 및 쓰레기소각 등 불법 소각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 시 엄중히 처벌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소관 부처인 행안부와 산림청에 "지금부터 우기 전까지를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산불 예방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8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산불 방지를 위한 행동 요령을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은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경찰청, 소방청과 함께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산불 예방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 차관은 "최근 강풍을 동반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1월1일부터 3월5일까지 평년의 127건보다 1.5배나 많은 19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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