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내세워 '당심' 잡았다… 갈등봉합·총선승리 최대 과제
2023.03.08 18:11
수정 : 2023.03.08 22:23기사원문
■김기현의 연포탕‥지지층 결집
김 신임 대표는 당 대표 출마선언 전부터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공식화하면서 일찌감치 '친윤' 후보로 낙점됐다.
김 신임 대표가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연대), 김조연대(김기현-조경태 연대) 등 불출마나 컷오프를 당한 경쟁 후보를 '연대와 포용, 탕평'이라는 '연포탕' 기조로 끌어안으면서 전통 지지층을 규합하는데도 성공했다.
특히 불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을 강릉까지 찾아가서 '삼고초려'한 끝에 나 전 의원과 사실상 지지를 받아내며 유력 당권주자로 발돋움했다. 나 전 의원이 "이번 전대에서 역할이 없다"며 불출마를 하자 나 전 의원의 지지층 중 일부가 양강주자로 분류되던 안철수 후보에게 이동했지만 김 대표는 전국 당협을 분초를 아껴가며 돌면서 전통 보수층 표심을 결집시켰다.
이 사이에 한 때 양강주자 구도를 형성했던 안철수 후보가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 표현으로 대통령실, 친윤계와 갈등에 휩싸이면서 휘청인데다 천하람 후보가 '반윤핵관'을 기치로 출마표를 던지자 안 후보의 지지층이 분산되면서 김 후보는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라는 대세론까지 형성했다.
전대 본 경선 막판에 안 후보와 황교안 후보가 집요하게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네거티브 합동 공세까지 펼쳤지만 대세론을 꺾지 못했고 김 대표는 오히려 '연포탕'의 기조대로 이들을 상임고문에 임명해 예우하겠다고 끌어안는 모습을 보였다.
■투표율도 역대 최고
55.1%를 기록한 역대 최고의 투표율도 전당대회가 흥행하면서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로 분석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역사상 처음으로 현장 투표를 없애고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모바일 투표와 ARS 전화투표를 실시한 결과 최종 투표율은 55.10%(83만7236명 중 46만1313명)로 집계됐다. 실제 대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김 대표의 과반 득표로 인한 승리를 점쳤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번 전대 자체가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주자는 것에서 출발했다"면서 "책임당원들은 당이 더 이상 혼란스러운 상황을 방지해야겠다고 판단하고 김기현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 본선 현장에는 당원 약 1만명이 참석해 대규모 축제를 방불케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이후 열리는 첫 대규모 당 행사인데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현장 열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윤 대통령은 연설 전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여줘 지난 대선 유세 현장도 연상시켰다. 윤 대통령이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당원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윤 대통령이 퇴장할 때 인기 아이돌 뉴진스의 'Hype Boy'가 흘러나오는 등 '젊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