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이 약한 견종이 따로 있다?”..보호자가 꼭 알아야할 견종별 특성
2023.03.23 10:47
수정 : 2023.03.23 14: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견종마다 성격, 털 색깔, 몸집, 생김새도 다르지만 유전적 특성에 따라 걸리기 쉬운 질환도 서로 다르다. 세계애견연맹(FCI)은 견종의 기원과 혈통, 유전학적 특성을 기반으로 총 344종의 견종을 구분하고 있다. 즉, 견종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내 반려견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미리 파악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반려견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공급에 있어서도 견종별 유전적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견종별 건강 취약점에 적합한 영양소를 지원하는 것이 반려견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믹스견의 경우도 마차가지이다.
반려인구 1500만 시대, 늘어나는 반려인구 만큼 반려견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반려견 영양 공급에도 ‘견종별 건강 특성’을 고려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로얄캐닌과 함께 견종별로 보호자들이 꼭 알아야 할 특성들을 23일 알아봤다.
체형과 관절, 뼈 특성이 다르다
모든 견종은 고유의 체형을 갖고 있다. 비슷한 크기의 견종이라 하더라도 신체적 조성이 다르다. 예로 라브라도 리트리버와 복서의 경우, 두 견종은 비슷한 사이즈에 무게까지 비슷해보이지만 근육량 대비 지방 함량에 큰 차이를 보인다.
복서의 경우 체지방률은 낮고 근육량이 높은 근육질의 체형으로 단백질 위주의 식단과 높은 칼로리를 필요로 한다. 반면 체지방률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라브라도 리트리버의 경우 체질상 비만에 취약하고 식탐도 많기 때문에 지방과 열량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푸들은 활기차며 근육질 체형을 가진 경향이 있어 근육량 유지에 도움이 되는 식단이 권장된다.
뼈와 관절 건강도 주목해야 한다. 포메라니안과 치와와의 경우 선천적인 이유로 뼈와 관절이 약해 슬개골 탈구에 취약하다. 슬개골은 '무릎뼈'를 말하는데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탈구되거나 위치가 옮겨진 상태를 슬개골 탈구라 말한다.
특히 소형견은 적청 체중을 넘어 과체중 또는 비만하게 되는 경우 슬개골 탈구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과 함께 칼슘, 인, 비타민 D, 오메가-3 지방산,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등과 같은 뼈,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견종마다 털 특성이 다르다
견종마다 털의 길이, 색상, 질감 등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다. 때문에 털은 견종을 구분 짓는 가장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이다.
털은 약 90%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정 아미노산은 털 성장과 자연스러운 색상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또 각종 비타민과 아연, 구리 등의 미네랄, 오메가 3 및 6 지방산도 털과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니어처 슈나우저와 같이 털 색이 짙은 경우에는 타이로신 등 색소 형성에 관여하는 특정 아미노산의 섭취가 중요하다.
소화기능 등 신체능력이 다르다
보통 대형견의 경우, 먹는 양이 많고 대체로 식탐이 많아 소화기능이 좋아보이지만 오히려 소화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체중 대비 소화관의 크기가 소형견에 비해 더 작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불독과 같은 대형견의 경우, 영양 공급 시 높은 열량과 단백질 함량의 식단을 제공하되 적절한 양과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원활한 소화를 돕는 섬유질, 프로바이오틱스 등이 포함된 사료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숑 프리제와 미니 슈나우져는 방광이나 요도에 결석이 생기기 쉬운 대표적인 품종이다. 이들 품종은 소변 생성량이 적고 소변을 자주 보지 않는 경향이 있어 소변이 농축되기 쉽고, 그 결과 결석 생성 가능성이 높아진다.
음수량을 늘리고 특정 미네랄 섭취를 줄이면 요로 결석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는 결석 예방의 일환일 뿐, 충분한 운동과 함께 정기적인 건강 검진도 필수적이다.
반려견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심장 질환으로는 심근증과 판막 질환이 있다. 심근증과 판막질환에 유독 약한 견종으로는 복서와 치와와가 있다.
심장 질환의 경우 영양학적 지원만으로는 개선되기 어렵지만, 오메가-3 지방산, 타우린, 콜린, 비타민 E, 마그네슘과 같은 영양소 공급으로 건강한 심장 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먹는 습관 따라 영양섭취도 다르다
견종마다 턱 너비와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먹는 습관에도 차이가 있다. 사용 용도와 생존 환경에 따라 진화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소형견 중에서도 매우 작은 턱과 구강구조를 가진 치와와는 초소형 알갱이가 집고 씹기 적합하며, 대형견인 라브라도 리트리버 사료는 1㎝가 훌쩍 넘어야 큰 입과 턱으로 쉽게 집어 먹을 수 있으며 씹지 않고 삼키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또 턱 길이가 짧은 단두종의 프렌치불독의 경우, 특별히 턱 특성을 고려해 디자인된 모양의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료 알갱이의 모양이 입체적이며 집어 먹기 쉽도록 충분히 큰 사이즈가 좋다.
보통 몰티즈와 같은 소형견들은 턱의 크기가 작아서 치아 밀도가 높고 이로 인해 잔류하고 있던 음식물 찌꺼기가 구강 내 세균 및 침 속 칼슘과 결합해 치태나 치석이 생기기 쉽다. 특히 치와와나 포메라니안의 경우 유치가 제때 빠지지 않아 사람처럼 부정교합이 생기고 이로 인해 치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건강한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강아지 전용 칫솔과 치약으로 매일 잘 닦아주고 정기적인 구강검진도 중요하다. 또 칼슘 흡착 성분이 함유된 사료를 급여함으로써 칼슘이 치아 표면에 침착되는 것을 막아 치석 형성을 감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곽영화 로얄캐닌 수의사는 "믹스견의 경우, 반려견의 특징이나 먹는 습관, 체질에 따라 적절한 영양 설계가 가능하다"며 “예를 들어, 4kg 미만의 반려견일 때, 뼈와 관절건강, 민감한 피부가 걱정된다면 포메라니안 어덜트를 급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얄캐닌은 ‘견종별 맞춤영양 사료’를 제공하고 있다. 약 200여명의 글로벌 브리더들과의 협력을 통해 견종별 사이즈, 구강구조, 턱의 모양, 선천적 건강 취약점은 물론 씹는 패턴과 사료 알갱이의 질감까지 고려해 총 27종의 견종별 맞춤영양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이 중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비숑, 시츄, 리트리버, 치와와, 프렌치 불독, 요크셔테리어, 닥스훈트, 슈나우저 11종이 한국에서 선보이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