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수수' 기동민 공소장 보니.. 김봉현 청탁에 "당연히 도와야지"
2023.03.09 18:20
수정 : 2023.03.09 18:20기사원문
9일 공소장에 따르면 기 의원은 지난 2016년 3월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를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당연히 도와야지. 내가 확인해서 알려주겠다. 한 번 해보자"는 취지로 이야기하고 현금 3000만원을 건네받았다.
또 같은 달 이 전 대표로부터 '선거가 끝나면 양재동 일을 더 신경 써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자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뒤 이 전 대표와 김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측이 이 전 대표를 통해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기 의원과 친분을 쌓은 뒤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 관련 관계자를 소개받는 대가로 불법 정치 자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기 의원이 20대 총선 당선 직후인 지난 2016년 4월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로부터 '당선을 축하한다'며 양재동 사업을 계속 부탁한다는 취지로 현금 1000만원과 200만원 상당의 양복을 건네받은 정황도 검찰 공소장에 적시됐다.
또 검찰은 기 의원이 20대 총선 전인 2016년 2월에도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로부터 현금 1000만원을 선거운동 자금 명목으로 건네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함께 기소된 이수진 의원에 대해서는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2월 말 김 전 회장 측으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선거운동 자금 명목으로 받은 정황이 공소장에 담겼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지난달 23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동민·이수진(비례대표) 의원, 김영춘 전 의원,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대변인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기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 달 18일에 열린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