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릴레이 이어질라… ISS 입만 쳐다보는 금융지주

      2023.03.09 18:14   수정 : 2023.03.09 21:04기사원문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세계 최대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지침이 일부 공개된 가운데 특별한 비판 사항이 없자 금융지주들은 '최악은 면했다'는 분위기다. 다만 회장 선임, 사외이사 재편 등 굵직한 안건이 이번 주총에서 결정되는 만큼 의결권자문사들의 다음 목소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 주총 안건에 대해 ISS가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금융지주들은 일단 한시름 놨다는 표정이다.

지난해 말 회장과 행장이 대거 교체되고 사외이사 약 85%가 임기 만료를 맞는 등 변화의 폭이 컸지만 특별히 날 선 평가는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KB금융 관련 보고서에서 ISS는 노동조합이 제안한 제8호(정관 일부개정의 건)와 제9호(임경종 사외이사 선임안)를 제외한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신임 사외이사 3명과 중임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김성용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 등이 추천됐다.

신한금융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8명의 사외이사 유임 건에 반대했지만 진옥동 이사 후보 선임 건에는 찬성했다.
진 회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신한금융의 리스크(위험)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핵심성과지표(KPI) 개편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SS를 시작으로 다른 의결권자문사들의 자문도 쏟아질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ISS와 글래스루이스, 국내에서는 서스틴베스트 등이 대표적인 의결권자문사로 꼽힌다. 이들은 보통 주총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관련 보고서를 낸다.

외국인 주주가 많은 금융지주로서 의결권자문사의 의견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세계 투자자 중 ISS 유료 보고서를 참고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각 금융지주는 회장, 행장 선임 등 주요한 안건을 다룬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 건과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을 의결한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과 사외이사 신규 선임 건 등을 의안으로 올렸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