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친일파 되련다" 김영환 지사 발언에.. 시민단체 거센 항의

      2023.03.10 04:00   수정 : 2023.03.10 0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옹호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쓴 김영환 지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9일 오전 11시 충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영환 지사의 SNS 글을 보고 충북도민은 엄청난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라며 김 지사를 규탄했다.

충북도당은 "김 지사는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친일 굴욕적 3자 배상을 옹호했다"며 "더욱이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라고 비판한 뒤 "윤 대통령 특보를 자임하면서 아첨에만 급급한 도지사, 국민을 매도하는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을 가진 도지사는 더 이상 165만 충북도민에게 필요 없다"고 외쳤다.



이들은 "모두가 분노하는 굴욕외교, 투항외교를 두둔하기 위해 자진해 '친일파가 되겠다'고 일갈하고, 피해자와 국민을 향해 '사과를 구걸하지 말라'고 쏘아붙인 김 지사의 정신세계는 도대체 어떤 것인지 의아하다"라며 "김 지사가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도민께 사죄하지 않는다면 도민의 처절하고 뜨거운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충북도청을 찾아 김 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봉'이라고 쓴 막대를 들고 도청 현관에 선 그는 "수많은 말 중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표현은 지사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라며 "친일파 김 지사가 사과할 의향이 없다면 우리는 도지사를 그 자리에 둘 수 없으니 내려오시던지 양자택일하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그는 "친일파의 무덤에는 침도 아깝다. 부관참시가 답이다"라며 "김 지사가 사과할 때까지 (도청에) 오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환 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사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의 용기 없이는 이 문제(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는 해결할 수 없다"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윤 정부의 어려운 결단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 때문에 일부 논란이나 비난이 있더라도 그것은 감수해야 할 내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논쟁이 일어나는 것은 개인적으로 부담스럽지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그렇다고 우리 도민이, 나를 이완용이나 친일파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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