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 장영남 "포도씨 뱉는 장면, 촬영하며 심장 튀어나오는 줄"②
2023.03.10 13:20
수정 : 2023.03.10 13:20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5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간만에 등장한 밝고 경쾌한 '로코'에 시청자들은 반응했고, 마지막회는 17.038%(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일타스캔들'에는 사랑스러운 로맨스도 존재하는 한편, 대입 준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입시 전쟁과 의문의 살인범을 쫒는 스릴러도 큰 줄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센 캐릭터'와 달리 실제 배우 장영남은 연기하면서도 '심장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다고. 전도연, 김선영 등 평소 좋아하던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게 들떴다며 그 떨림이 현장에도 묻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반부에는 욕심 많은 장서진을 통해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는 생각도 전했다.
행복했던 현장에서 만족도 100점의 작품을 마친 장영남을 뉴스1이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매 장면 연기로 호평받았다. 특히 김선영과 대립 중 포도씨를 뱉는 장면도 화제였는데.
▶포도씨를 뱉을 때도 정말… 심장이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웃음) 매니저한테 긴장 많이 돼 보이냐고 물어보고 그랬다. 그 배우들을 만난 게 떨릴 정도로 좋았던 것 같다. 선영씨도 '야!' 소리 지르고 나서 '왜 무서운 거 시켜요'라 하고.(미소) 전도연 선배님이 연기를 보시고 너무 재밌다고 하시더라.
-작품에서 실화를 떠오르게 하는 '시험지 유출 사건'을 다루지 않나.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해 부담도 됐겠다.
▶부담도 됐지만 오히려 (드라마를 통해) 각인시켜서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라는 경각심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했다.
-연기를 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나.
▶서진이의 전사가 많지 않아서 시청자들은 유추하면서 보시지 않나. 화내다가 갑자기 술 먹고 실려가는 극단적 캐릭터라 표현적인 부분에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감정을 누르다가 터트리고 하는 그런 부분에 중점을 뒀다. 그래도 최대한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두면서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캐릭터를 분석하며 외적으로 신경 쓴 부분도 있는지.
▶커리어우먼이니까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해 지적이게 보였으면 싶었다. 메이크업도 오히려 덜어내 과하지 않게 보이려고 신경 썼다. 연기할 때는 세게 하니까 스타일링을 덜어낸 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편하지 않았나 한다.
-정경호가 장영남의 연기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중간에 다른 장르도 나오지만 우리 드라마는 '로코' 아닌가. 전도연 선배님, 경호씨가 밑밥을 잘 깔고 든든한 나무를 세워놔서, 사실 내가 무겁게 연기를 하는 게 오히려 초치는 게 아닌가 했다. 이렇게 눌러서 연기해도 되나, 바락바락 해야 결이 맞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이 드라마도 사람 사는 이야기이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니까 시청자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두 아들을 맡은 배우 이채민, 이태정과 호흡이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요즘 친구들은 자존감도 높고 일을 알아서 잘한다. 본인이 생각해 온 것들을 정확히 표현하고, 또 열심히 하고, 본인의 의견도 잘 낸다. 나도 그 친구들보다 빨리 태어났을 뿐 현장에서는 동지 아닌가. 부족한 게 있으면 사로 채워주면 되고. 그러면서 연기했다. 채민이는 열정이 넘치는 친구였다. 태정이는 현장에서 말이 거의 없었는데 친해지면 도리어 연기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홀로 집중하게 뒀다. 둘 다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가 훌륭하고 진중했다.
-'일타스캔들'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내게 활력과 용기를 준 작품이다. 이전에는 '이렇게 연기해도 괜찮은가'라는 의심을 많이 했다면, 이 작품은 '영남아 괜찮아, 수고했어'라고 격려해 준 작품이 아닌가 한다. 고인 물이 되고 싶지 않아서 끊임없이 발전하지 않으면 작품에서 숨 쉴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일타스캔들'을 통해 격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