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산불, 연기·안개로 헬기 투입 지연… 양산 원동 산불은 진화

      2023.03.12 08:56   수정 : 2023.03.12 08: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남 하동 산불 현장에서 발생한 연기와 안개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 헬기 투입이 지연되고 있다.

산림 당국은 12일 날이 새자 전날 경남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46분 일출 시각에 맞춰 헬기 28대를 띄워 화개면 산불 공중 진화를 시도할 예정이었으나 연기와 안개로 인해 투입이 지연됐다.



산림당국은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특시 헬기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산림청은 또 전날 밤늦게 철수시킨 진화대원 699명을 다시 투입했다.


하동지역은 이날 비 예보가 내려진 상태다. 산림청은 비가 내리면 자연 진화 효과가 있지만, 시계가 제한되는 등 헬기를 동원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전 중 화개면 산불을 끈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산불은 전날 오후 1시 19분께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에서 발생했다.

산림청이 '산불 2단계'를 발령한 화개면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63%으로 초당 평균풍속 1m, 순간풍속 7m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밤사이 진화율이 70%를 넘었으나 안전사고 우려로 진화인력이 방화선을 구축한 후 철수하면서 진화율이 소폭 떨어졌다. 산불영향 구역은 91㏊, 산불 화선은 4.6㎞ 중 1.7㎞ 정도 남은 상태다.

주민 인명피해는 없지만, 지난 밤 현장에 투입된 진주시 소속 산불예방진화대원 A씨(64)가 진화작업을 벌이던 도중 심정지 증세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당국은 험준한 산악에서 야간 산불진화작업 시간이 늘어나 진화대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자 안전을 고려해 밤 11시30분 진화대원을 현장에서 철수시켰다. 밤사이 현장에 바람이 잦아들어 추가 확산의 우려가 없어 민가 주변 산불확산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진화인력을 배치해 산불을 진화했다.

산불 지점과 가까운 지역주민 74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밤을 새웠다.

한편 12일 새벽 3시 56분께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 1740-68 일원에서도 산불이 났다. 산림청은 옥종면 산불은 화개면 산불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산림청은 진화대원 45명, 진화 장비 12대를 투입해 새벽 5시 37분께 옥종면 산불을 모두 껐다.

전날 밤 10시를 넘겨 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 산1-1 국유림에서 발생한 산불도 거의 껐다.

산림청과 양산시는 이날 오전 8시까지 원동면 산불 진화 완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 관계자는 "가용 진화자원을 최대한 투입해 오전 내 주불 진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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