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X김하성, 화려한 메이저리거의 남모를 아픔에 공감
2023.03.13 04:50
수정 : 2023.03.13 04:50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때 부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출전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12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메이저리그 홍보대사 김병현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선수 김하성을 만났다.
김병현이 2014년 히어로즈에 있을 때 김하성은 갓 입단한 신인이었다.
김병현은 훈련을 마친 김하성과 한식당에 갔다. 김병현은 사귀는 사람이 있냐고 묻더니 소개해줄 사람이 있다고 했다. 핫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었다. 이찬원은 해박한 야구 지식을 자랑했다. 김병현은 "야구 선수 출신이 아닌데 이렇게 각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해박하다'를 '각박하다'라고 잘못 말한 것. 김병현은 민망한 듯 웃기만 했다.
김하성의 별명은 '킹하성'이다. 김하성은 "한국에 있을 때 팬분들이 감사하게 붙여줬다"고 말했다. 여기서는 성인 '킴(Kim)'이라고 불리는데 "이번에 바꿨다. 김병현 선배도 '킴'이고 대한민국 1/3이 '킴'이다. 그래서 처음에 '하성(HASEONG)'으로 바꾼다고 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승인을 안 해줬다. 그래서 'H.S.KIM'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찬원은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했을 때 힘든 점에 대해 물었다. 김하성은 "말이 안 통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마운드에 통역이 올라올 수 있지만 그때는 통역이 올라올 수가 없었다. 코치가 말을 하는데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고 공감했다.
김병현은 김하성에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했다. 김병현은 "부상당했을 때 조급했다. 내가 빨리 돌아가서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던져서 무너졌다"며 조급함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성도 그게 어렵다면서 "처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 몸이 안 좋았다. 햄스트링과 발목이 안 좋아서 트레이너에게 가서 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감독이 운동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그때부턴 아프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그 좋은 트레이닝 시스템을 두고 화장실에 숨어서 테이핑을 했다. 아프다고 말하면 또 하지 말라고 할 거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가기 때문이다"고 털어놨다.
김병현은 부상 당시 충분히 쉬지 않고 '괜찮다'면서 계속 던졌다가 부상이 점점 다른 부위로 번졌다고 한다. 김숙은 만일 그때로 돌아간다면 쉴 거냐고 물었다. 김병현은 무조건 쉴 거라며 "만일 한국에 있었다면 쉬었을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했을 텐데 미국에서는 말도 안 통하고 내가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