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초연 당시 스토리텔링 접목한 무대전환 획기적"

      2023.03.14 08:24   수정 : 2023.03.14 08: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극과 뮤지컬을 통틀어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기록을 가진 ‘오페라의 유령’이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을 오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올린다. 우리나라에선 3번의 내한공연과 별개로 2001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어 공연이다. 특히 2001년 공연은 한국의 뮤지컬 시장을 키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공연은 2001년 한국어 초연부터 '오페라의 유령' 전 세계 투어에 참여한 연출가 라이너 프리드와 뮤지컬 안무가 고(故) 질리언 린과 함께 일한 데니 베리 안무가가 함께한다.

프리드 협력연출은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초연 당시와 비교하면 한국 뮤지컬 시장이 놀랄 정도로 성장했다”며 ‘오페라의 유령’이 이러한 성장에 일조한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또 코로나19 당시 오직 한국에서만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관객과 ‘오페라의 유령’은 마치 연애하는 사이 같다고 했는데 이젠 결혼한 사이 같다”며 애정을 표했다.

프로듀서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 역시 “팬데믹 시기 전 세계가 한국의 공연계를 주목했다”며 “ K콘텐츠의 인기까지 더해지며 오랫동안 갈망한 한국어 공연이 빠르게 성사됐다”며 기뻐했다. 그는 오리지널을 강조하면서 “초연 당시 무대를 그대로 복원한다”며 “이번 공연을 위해 영국에서 무대 세트를 새로 만들었고, 의상과 소품도 다시 제작했다. 마치 파리오페라하우스를 옮겨다놓은 것 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한국어 공연의 가장 큰 변화는 우리문화와 정서를 반영한 가사다. 과거에는 우리 배우나 창작진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았다면 한국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변화한 것. 프리드 협력연출 역시 “번역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한국 배우들과 작업에서 성취감을 느낀다는 그는 “한국 배우들은 특유의 열정과 작품에 어울리는 감정을 갖췄다”며 “한국 배우들이 내게 던지는 질문이 흥미롭고 배우마다 다른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리 협력안무 역시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프로덕션 올리면 안무적으로나 연출적으로 현지 배우들과 어울리게 살짝 변화를 준다. 이번에는 뭐가 조금 달라졌는지 찾아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오페라의 유령’ 초연 당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뿐 아니라 무대전환에 스토리텔링에 접목한 연출이 획기적이었다”고 뮤지컬 고전도 당대엔 혁신의 산물이었음을 상기시켰다.

‘오페라의 유령’은 웨버가 신인배우였던 두 번째 아내 사라 브라이트만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번 한국어 공연에서 ‘유령’은 티켓 파워가 있는 조승우를 필두로 뮤지컬 배우 전동석, 최재림, 성악가 출신의 김주택이 연기한다. 유령이 사랑한 ‘크리스틴’은 성악을 전공한 손지수와 팝페라 가수 송은혜가 맡았다.

‘라울’ 역에는 송원근, 황건하가 출연한다. 또 '오페라의 유령' 한국의 역사와 함께한 베테랑 배우 윤영석(무슈 앙드레), 이상준(무슈 피르맹), 김아선(마담 지리), 클래식 스타 이지영, 한보라(칼롯타), 박회림(피앙지), 뛰어난 재능으로 발탁된 조하린(멕 지리)이 출연한다.


3월 30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부산 한국어 초연으로 막을 올리며 7월에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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