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SVB에 '화들짝', "영향 제한적이지만 외자투입 제약"

      2023.03.13 11:22   수정 : 2023.03.13 11:22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본토 증시인 A주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불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관들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외국인 자본 유입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증시 상장 종목들은 “영향이 없다”는 설명을 속속 발표하며 투자자를 안심시키고 있다.



13일 차이롄서와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화시증권은 “현재로선 SVB 파산이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금리회의 등 연이은 해외 위험 요소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로 인해 외자 유입을 제약하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SVB 사태로 가능성은 줄어들긴 했어도 미 연준이 3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가량 올릴 여지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외신은 시장을 인용, 분석하고 있다.


다만 화시증권은 A주의 경우 가치평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인 점, 최근 중국 경기 지표가 완만한 회복세를 확인시켜 주고 있는 점, 기업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A주의 하단을 지지해 주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외부에 요인에 의한 A주 교란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증권도 “해외 유동성 경색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 “시장 금리인상 예상치가 가장 빠르게 상향 조정되는 단계를 통과했으며, SVB의 어려움도 금융 불안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신젠터우증권은 “A주 국제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미국 증시 간의 연계성이 크게 높아져 해외 통화정책 조정이 A주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면서 “연준의 통화 정책 동향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제약 업체들은 SVB 예금 금액이 상대적으로 미미하거나 거래가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바이오업체 자이랩은 현재 회사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0억달러이며 SVB에는 이 가운데 2.3%만 예금해 놓은 상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중국은행(홍콩) 등 여러 국제금융기관에 분산돼 있다고 전했다. 또 SVB와 주요 채무 또는 기타 자금 조달 협정은 없다고 주장했다.

윈딩신야오는 회사의 전체 현금 1%가 SVB에 예치돼 있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며,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험과 기타 보상조치를 통해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쿤보의료는 12일 기준 1180만달러의 예금을 SVB에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6.5%라고 밝혔다. 이어 SVB 사태로 인한 리스크는 크지 않고, 회사 현금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지스제약, 쟈커쓰, 보텅성야오, 아성의약, 강팡바이오 등 다른 회사들도 SVB에 예치된 금액이 소액이라거나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서둘러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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