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축구장 87개 면적 탔다…메마른 광주·전남 산불 35건
2023.03.13 15:06
수정 : 2023.03.13 15:26기사원문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올 들어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35건의 산불로 축구장 87개 면적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은 최근 4년 대비 가장 빈번하게 산불이 발생하고 피해규모도 커 산불 예방에 대한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산림청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3월12일까지 광주·전남에서는 총 35건의 산불이 발생해 60.93㏊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60㏊는 18만1500평으로, 축구장 87개 면적에 해당한다.
광주에서는 지난 1월9일 광산구에서 발생한 야산 화재를 시작으로, 지난 11일 발생한 북구 동림동 운암산 화재까지 총 6건의 불이 나 4.4㏊의 임야가 소실됐다.
운암산 산불은 소방당국과 지자체 인력 1127명, 펌프차 20대, 물탱크차 5대, 소방헬기 5대 등이 동원돼 7시간 9분만에 완전진압됐다. 불은 삽시간에 운암산 일대 4㏊를 태웠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1년간 총 4건의 산불이 났는데, 이 중 1~3월에 발생한 산불은 단 1건으로 화재 피해 면적은 0.2㏊ 수준이었다.
2021년에도 4월에 단 1건(피해면적 0.04㏊)의 화재가 발생했고, 2020년과 2019년에도 각각 2건의 산불로 0.09㏊, 0.06㏊가 각각 소실됐다.
지난 11일 발생한 운암산 산불 피해는 최근 4년간 1~3월 중 광주에서 발생한 화재의 피해면적을 합친 것보다 넓은 셈이다.
전남의 경우 올해 29건의 산불이 나 56.49㏊의 산림이 소실됐다. 올해 산불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할 만큼 발생 빈도가 높은 상태다.
전남은 지난해 3월까지 총 18건의 산불이 나 44.21㏊의 산림이 불에 탔다. 지난 2021년 1~3월에는 10건(피해 면적 3.53㏊), 2020년에는 17건(3.49㏊), 2019년에는 24건(4.45㏊)의 피해가 났다.
올해 들어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산불 원인으로는 운암산 산불을 포함한 쓰레기 소각이 8건으로 가장 많고, 영농 부산물 소각 7건, 불씨 취급 부주의 4건, 입산자 실화 3건, 타 화재 원인 3건 등이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봄철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고 있다"며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 산림 보호를 위해 산불 예방에 노력해달라. 영농부산물, 쓰레기 소각 등으로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