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차량용 OLED 패널 키운다" LGD, LCD 부진에 사업 재편 속도

      2023.03.14 18:21   수정 : 2023.03.14 18:21기사원문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침체에 몸살을 앓은 LG디스플레이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차량·스마트워치 등 소형 OLED 부문에 투자 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모바일 부문에 투입한 연간 개발비만 3245억9200만원에 달한다.

1년 전(1893억3800만원)보다 71.4%나 급증했다. TV(1155억6300만원·14.3%)와 IT(1250억6400만원·26.5%)와 비교해도 개발비·증가율 모두 큰 폭으로 상회했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수율(양품비율), 생산량 등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며 핵심 고객사인 애플향 공급을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이달 아이폰14 패널 공급물량 중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3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 때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아이폰14 프로맥스용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패널 공급도 정상궤도에 올랐다.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5 시리즈 패널도 공급한다. DSCC는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점유율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13%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차량용 패널 공급도 늘어난다.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앞세워 전장 수주 잔고를 늘리고 있다. 기존 차량용 OLED 패널 대비 화면 밝기, 소비전력 등을 개선한 차세대 패널인 탠덤 OLED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차량용 패널 시장 점유율은 65.9%에 달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모바일 부문 매출은 2021년 7조 9531억원에서 2022년 8조 1915억원으로 2.9%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6.6%에서 31.0%로 늘어났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경기 침체,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에 수익성이 낮아진 LCD 사업 비중을 줄이고, 수주형 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파주의 TV용 LCD 패널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고, 중국 내 8세대 TV용 LCD 패널 공장 생산능력도 50% 가량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4·4분기에만 1조6000억원 규모의 재고를 축소했다. 올해 1·4분기도 1조원 규모의 비용 감소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CD 패널 가격 상승에도 LG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축소 계획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향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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