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초격차' 성공하려면, 탄탄한 산학협력이 필수"
2023.03.14 18:26
수정 : 2023.03.14 18:26기사원문
'챗GPT'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초거대 AI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다음은 장병탁 AIIS 원장과의 일문일답.
ㅡ구글 알파고와 달리 챗GPT는 AI 상용화를 앞당겼다. 학계 대응은.
▲AI 연구개발(R&D)을 넘어 산업체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일례로 서울대는 네이버와 함께 '초대규모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AI는 데이터 학습과 컴퓨팅파워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산학협력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 또 독일 등 해외사례를 참고해 인적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 여러 AI랩이 초대규모 AI 관련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이버와의 연구 협력에 참여하는 게 대표적이다. 동시에 네이버 연구원이 서울대 겸직교수로 임명돼 교수진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서울대 AI 대학원생을 공동으로 연구 지도하고 있다.
ㅡ산학협력 활성화가 AI 산업에 특화된 인재 배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
▲챗GPT를 만든 오픈AI 수준의 고급인력이 나올 수 있다. 서울대와 네이버의 경우 '딥러닝과 실제 응용'이라는 대학원 정규 과목을 개설해 최신 AI 기술 연구 동향 및 네이버 클로바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산학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 중 일부는 네이버 인턴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ㅡ또 다른 기업과의 산학협력 사례도 궁금하다.
▲LG AI연구원, CJ그룹,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하이퍼커넥트, GC녹십자, 메가존클라우드 등과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농심그룹 율촌재단에서는 AI 장학생 관련 지원도 해주고 있다.
ㅡ산학협력 노력이 AIIS 슬로건인 '모두를 위한 AI'와 맞닿아 있는가.
▲컴퓨팅파워와 데이터가 뒷받침된 AI는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비롯해 모든 산업 분야와 연결될 수 있다. 챗GPT 역시 모든 사람들이 AI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훌륭했다고 본다. 이로 인해 AI 생태계에 더 많은 인력과 자본이 들어올 것이다. 국내 인재 배출은 물론 해외 인재를 한국에 영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해외 유명 연구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연구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가 국내에서 이뤄지면 해당 연구팀을 따라 더 다양한 인재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ㅡ조 단위 매개변수를 활용한 GPT-4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현재 GPT-3.5 기반 챗GPT는 텍스트 중심으로 이뤄져 있지만, 영상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오픈AI에서는 '달리2' 같은 멀티모달AI도 서비스하고 있다. 더 나아가 단어 자체를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에 대한 경험까지 포함해 개념을 체화하는 식으로 발전 가능하다고 본다. 이 경우 사람과의 격차는 더욱 좁혀질 것이다. 이른바 범용인공지능(AGI)까지 도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예상되지만, 발전 속도는 예전보다 빨라질 것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