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부 좌표 찍기는 자해행위...이낙연은 소중한 자원"
2023.03.15 06:38
수정 : 2023.03.15 16: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측근들의 잇따른 사망과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이탈 표가 다수 나오는 등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합하지 않는 압도적 다수가 단결된 소수를 이길 수 없다"라며 내부 결속 강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재명TV'에 출연해 "정치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으로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청원해서 망신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해지겠지만 민주 진영 전체가 피해를 입는다.
또 이 대표는 "저를 위한다고 하는 행동들이 다르게 해석돼 당내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저의 입장을 매우 난처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라며 "제일 경계해야 할 부분이 바로 균열, 갈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내부에 대한 좌표 찍기, 내부에 대한 가짜 뉴스는 정말 잘 가려봐야 한다"며 "이건 자해행위에 가담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조금 달라도 수용하고 같은 점들을 보면서 더 벌어지지 않게, 또 더 가까워지게 우리 안의 동지에 대한 증오심을 최소화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우리 당의 정말 소중한 자원"이라며 "당이란 다양성이 생명이고 달라야 시너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체포동의안 문제도 무효, 기권하신 분들의 충정을 이해한다"며 "당 지도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분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충분히 이야기하고 싸울 수 있었던 상황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방식으로 불신과 불만이 표출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저의 부족함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1일 지지자들이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향해 야유를 보낸 것을 두고 "국회 의석 분포상 '김건희 특검'과 '50억 클럽 특검'을 하려고 해도 법사위가 봉쇄돼 있기 때문에 정의당의 협조를 받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며 "우리가 싸워 이겨야 될 상대 말고는 다 힘을 합치자. 민주대연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권리 당원은 이 대표에게 "우리는 대표를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모였고, 견제하는 우리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그들을 꼭 몰아내자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 마음을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결과는 매우 제가 입장이 난처해지고 있고 당의 리더십에 손상을 입고 당의 단합에 도움이 안 되는 그런 결과가 되고 있다. 이게 의도한 것과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