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커진 서울, 거래 회복세… 은마 등 강남 집값은 반등
2023.03.15 18:16
수정 : 2023.03.15 18:16기사원문
■거래 늘고 낙폭 줄고 매수심리 개선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계약일 기준)는 총 2166건으로 2021년 10월(2198건) 이후 1년4개월 만에 월 거래량 2000건을 돌파했다. 전월(1419건)과 비교해도 52.6% 증가한 규모다.
집값 하락폭도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연속 둔화됐다. 특히, 전국적인 수요가 몰리는 서울의 낙폭 감소가 더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1.08% 내렸다. 지난 1월 변동률(-1.78%)보다 0.70%p 줄어든 낙폭이다. 지난해 12월(-2.96%) 이후 두달 연속 하락폭이 줄었다. 특히 서울의 낙폭 진정세는 전국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2.91%)은 서울(-2.96%)보다 완만한 모습을 보였다.
국토연구원의 지난 2월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도 하강국면에서 보합국면으로 전환됐다. 전국 102.1, 수도권 104.3을 기록해 전월 대비 각각 10.6p, 11.6p 상승했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전월 대비 가격상승 및 거래증가를 내다본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상대적으로 입지가 우수하고, 가격 반등이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일부 지역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지방의 미분양이 많은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핀셋 규제완화 등이 없다면 전국보다 서울의 회복세가 빠른 현상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마, 급매물 사라지고 1.3억↑
지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은 강남3구 중에서도 은마아파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3일 은마아파트 84.43㎡는 2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같은 면적 실거래가 21억5000만원을 감안하면 두달 만에 1억300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거래도 활발하다. 은마아파트의 거래량은 대치동 아파트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많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기준으로 대치동 내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 중 은마아파트는 1월 이후 현재까지 19건이다. 강남구 전체에서도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아파트(30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같이 거래가 늘고 가격이 반등하는 배경으로 규제완화 외에도 최근 책정된 분양가격이 꼽힌다. 지난 9일 강남구는 은마아파트의 일반분양가를 3.3㎡당 7100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역대 최고 분양가로 기존 역대 최고가인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3.3㎡당 5669만원)보다 14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달 16일에는 이보다 더 높은 3.3㎡당 7700만원으로 추산해 고시하기도 했다.
이후 가격 반등세가 나오고 있다. 76.79㎡ 실거래가는 지난달 16일 이전 최고 19억5000만원이었지만 16일 이후에는 20억3000만원까지 올라갔다.
호가 역시 23억원대로 올라섰다. 84㎡대는 물론 76㎡대도 23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구정 전까지는 84㎡가 18억~19억원대에 거래됐지만 구정 이후는 모두 20억원 미만 매물이 없다. 급매물이 모두 팔리면서 가격도 올랐다"며 "지난달 84㎡가 23억원 이상에 거래된 매물이 있고 최근 호가도 23억원대로 나왔다. 가격이 계속 오를지는 모르겠지만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