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반도체 사랑 여전… 이달 SK하이닉스 가장 많이 샀다

      2023.03.15 18:23   수정 : 2023.03.15 18:23기사원문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우량종목 저가 매수에 나섰다. 주가가 대폭 떨어진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산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1.4% 하락했다.

오는 21~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선 와중에도 개인은 주가가 내린 종목을 재빠르게 사들였다.


개미가 제일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총 3820억원어치를 담았다. 이 기간 전체 순매수금액(4199억원)의 90%에 해당한다. 최근 6거래일째 순매수 중인데 이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SK하이닉스 주식을 샀다.

외국인들은 이어 카카오, NAVER, POSCO홀딩스, KODEX레버리지, 삼성전자 순으로 담았다.

개미들이 '최애'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를 더 많이 산 것은 주가 하락 폭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에 주가가 1.3% 내리는데 그쳤지만 SK하이닉스는 1·4분기 암울한 실적 전망 등으로 11.5%나 떨어졌다. 지난달 기록한 3개월 최고가(9만5000원)와 비교하면 주가는 16.7%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1·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2조7988억원이다. 이어 2·4분기 2조6000억원대, 3·4분기에는 1조7700억원대로 영업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도 당장은 실적이 좋지 못하지만 바닥을 지나는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업황 악화로 1·4분기 영업적자가 4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면서도 "1·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다가올 업사이클 시기에 메모리업체로서의 높은 멀티플 상승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 부진을 예상하고 있지만 가격 하락 폭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낸드 비용 관련 리스크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하단에 있어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의 폭이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빅3'가 모두 적자에 빠지는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다.
바닥을 지나고 있는 상황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업체들의 감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고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를 버릴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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