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빼고 다 바꿔라" 민주 최대의원모임 '더미래' 인적쇄신 요구
2023.03.16 07:41
수정 : 2023.03.16 07: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전면적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이날 더미래는 "당 대표와 함께 힘을 모아 실천해나가기로 했다"며 이 대표의 사퇴론에 선을 긋고, 이 대표에게 당 내홍 수습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더미래가 당내 최대 조직인 만큼 이재명 체제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간담회는 더미래에서 총 28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넘게 이어졌다. 더미래는 현역 의원 50여명이 소속된 민주당 내 최대 연구 모임으로, 주요 정치 현안이나 정책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독자적 목소리를 내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당내 소통을 강화하고, 공통분모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더미래 대표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 더 많은 신뢰를 받기 위해 소통, 성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를 위해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에게) 전달했고, 이 대표의 결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인적 쇄신의 구체적 범위와 관련해서는 "정무직이나 임명직 등을 (나눠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이 대표가 판단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인적 쇄신의) 기한을 정하진 않았지만, 현재 당 상황은 조금 더 혁신되고 변화하는 모습을 빨리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대안 정당으로써 새로운 비전, 실천 어젠다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며 "과거 '뉴민주당 플랜' '뉴파티위원회'를 참고해 '제2의 민주당 플랜'을 만들고, 국민에게 혁신하고 다가가는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부연했다.
한편 강 의원은 더미래가 이 대표와 함께 힘을 모아 실천해나가기로 했다는 뜻을 밝혔다. 강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2차 체포동의안이 올 경우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더미래는 단결해서 나아가겠다"며 "(간담회에서) 그런 논의는 별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공개 모두발언에서 "소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많았다"며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이고, 그 다양성이 시너지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름이라는 게 토론과 수렴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정책을 만드는 중요한 원천이라는 생각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