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청바지 잘 팔린다던데..' 올봄 청청 패션

      2023.03.16 14:56   수정 : 2023.03.16 15:47기사원문
청바지가 2023년 봄 최고의 유행 패션으로 떠올랐다. 금광 광부들이 처음 입었다고 알려진 청바지는 미국의 남북전쟁 이후 동부의 농업 개척자들과 서부의 광부, 카우보이들이 주로 입었다.

하지만 청바지는 주로 청년세대에 인기를 끌면서 젊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현재는 모든 연령대, 모든 계층이 입는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옷이 됐다. 올해는 유독 '진'을 중심으로 유행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데믹 이후 첫 봄을 맞고 있는 올해 야외 활동과 다양한 개성 표현에 대한 니즈가 강해짐에 따라 데님 소재가 패션시장에서 중요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70년대 청년문화의 대표적 아이콘이던 청바지를 중심으로 한 의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불황이 오면 청바지가 유행한다'는 패션업계의 속설이 그냥 낭설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과거에는 청바지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불황기에 잘 팔렸을지 몰라도 지금은 프리미엄 고가 라인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봄엔 청청 패션 어때?
올봄엔 '청청 패션'으로 불리는 '데님 셋업' 스타일이 인기다. 관련 제품들도 많다. 우선 LF는 90년대 클래식 스타일을 스탠다이얼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팬츠, 미니스커트, 크롭 셔츠, 오버핏자켓 등 총 8종의 신상품을 내놨다.

LF몰 스탠다이얼 관계자는 “올해 주요 패션 브랜드의 2023 봄·여름(SS) 패션쇼에서 데님이 등장하면서 ‘Y2K’ 열풍의 중심이 된 데님 소재를 다양한 핏과 컬러에 믹스매치해 스탠다이얼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데님의 컬러도 다채롭게 활용했다. ‘스탠다드’ 팬츠는 화사한 봄 시즌을 겨냥해 아이보리, 블루 컬러 2종으로 출시됐으며 미니스커트, 오버핏 재킷은 인디고 컬러 워싱의 생지 소재로 선보인다.

뉴욕 감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 뉴욕’ 역시 봄시즌 ‘뉴욕진스’ 신규 라인을 출시 중이다. 뉴욕진스 라인은 질스튜어트 뉴욕의 모던한 감성을 2030세대의 트렌드에 맞춰 과감한 스트리트 스타일로 재해석해 데님 소재로 풀어낸 캡슐 컬렉션이다. ‘워싱’, ‘크리즈 워싱’ 등 다양한 데님 소재 공법을 적용한 유니크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섬은 올 S/S 패션으로 데님이라는 아이템을 아우터, 점퍼, 셔츠, 팬츠, 스커트 등 모든 복종에서의 접근을 시도했다. 데님의 워싱 방법 또한 새롭고 다양하게 제안하면서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타임옴므에서는 기존의 클래식한 데님 아이템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셔츠·탑, 셋업 아이템까지 품목을 확장해 선보이고 있다.

■단독 매장에 이어 맞춤형으로
청바지가 맞춤형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에 오픈한 '마에스트로 시그니처 스토어’ 2호점은 △데님 비스포크 존 △프리미엄 큐레이션 존 △레더 존 △슈트 재킷 테일러 존으로 구성했다. 특히 맞춤 청바지 브랜드 ‘허정운 비스포크 데님’과 협업해 선보이는 ‘데님 비스포크 존’은 잠실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허정운 비스포크 데님은 데님바지를 제작할 때 필요한​ 원단, 부자재, 핏 등 디테일한 부분을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체형과 사이즈에 맞춰 제작하는 업체로 잠실점에서 마에스트로와 협업해 맞춤 데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남성복 단독 매장을 연 곳도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남성복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이번에 선보인 컬렉션은 청재킷, 바시티 재킷, 블루종 등 봄 시즌 활용하기 좋은 아우터를 비롯해 셔츠, 팬츠, 셋업 슈트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 관계자는 “올해 남성복 매장을 20개까지 늘리며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적극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국내 남성복 시장에서 스튜디오 톰보이 맨 만의 차별화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진'도 좋지만 다양한 활용 제품도 인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 시대에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아이템도 관심이다. 실용적인 소재와 함께 시티웨어와 캐주얼룩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서다.

로가디스는 뉴트럴 계열의 컬러뿐 아니라 라이트 그린, 라벤더, 블루, 오렌지, 레드 등 비비드한 컬러를 활용해 다양한 셋업 스타일을 제안했다.

어깨 패드, 몸판 심지를 빼고 저지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편한 포멀 감성의 스마트 셋업은 물론 재킷과 셔켓, 초어재킷, 아우터 등 다양한 캐주얼 셋업 스타일을 선보였다.

또 아우터로 활용 가능한 긴팔 루즈핏 셔츠형 아우터, 반팔 집업 스타일의 셔츠를 개발해 시즌에 따라 스마트하게 매칭할 수 있는 아이템도 내놨다.

갤럭시라이프스타일은 화이트 데님 소재를 사용한 오버 셔츠, 아우터 대용 반팔 셔츠 등 셔츠형 아우터와 필수 티셔츠와 코디해 젊고 트렌디한 스타일로 제안했다. 또 가먼트 다잉 셔켓 셋업과 다잉 이펙트 워싱 재킷 셋업 뿐 아니라 시어서커 소재의 쇼트 셋업으로 자연스러운 캐주얼룩을 강조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올 봄·여름 시즌 남성 컬렉션에서는 컴포트 무드와 젠더 플루이드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진화된 테일러링이 제안된다”며 “스트리트 감성을 더한 프레피룩과 스포츠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데일리 캐주얼룩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감정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는 창의적인 패션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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