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농업에너지 '대전환'...가축 분뇨, 음식물 에너지원으로 활용
2023.03.16 12:00
수정 : 2023.03.16 13: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부가 농촌 가축 분뇨를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과 이용확대에 나선다. 그간 악취와 환경오염의 주 요인으로 지목되던 가축 분뇨를 처리함과 동시에, 생성된 바이오가스를 전력 생산에 이용함으로써 연간 약 2500t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4일 가축분뇨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충남 청양군의 칠성에너지화시설을 방문해 지자체, 관련업계, 연구기관, 농업인 등과 ‘농업·농촌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활용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갖고 농촌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의 돔형 시설에 양돈 분뇨와 음식물 등 폐기물이 반입되면 협잡물처리와 혐기화 과정을 거쳐 퇴액비와 바이오가스가 생성된다. 생성된 바이오가스는 가스전처리를 거쳐 440kw/h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칠성 에너지화 시설은 이렇게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해 연간 약 1억1000만원 수준의 전기료를 절약한다. 바이오가스를 포집하고 남은 퇴액비는 다시 농경지로 살포해 농작물 사육에 활용된다.
바이오가스 발전시 버려지는 폐열도 남김없이 활용하고 있다. 에너지화 시설 인근의 시설하우스에 공급되는 온수가 발전 시 폐열을 이용해 데워진다. 이에 따라 시설하우스 농가 연간 난방비용 약 1억4000만원을 절감하고 있으며, 등유 미사용에 따른 연간 온실가스 247t 수준을 감축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발전 폐열로만 연간 9만9000ℓ의 등유를 대체하는 수준이다.
정 장관은 "몇 십 년 전부터 정부에서 가축 분뇨를 퇴비로 활용하려 했지만 악취와 메탄가스 등 다양한 문제가 생겼다"며, "그래서 분뇨를 아예 자원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며 퇴비와 전력을 모두 생산하게 된 것"이라고 에너지화 시설의 이점을 강조했다.
이어 "2050년까지 농업에서 약 37% 탄소 절감을 달성해야 한다. 축산과 온실이 많은 지역 뿐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까지 플랜트에서 소화가 가능한 만큼 도시 인근까지 재생에너지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