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힘 실리는 금통위
2023.03.16 18:13
수정 : 2023.03.16 18:13기사원문
박기영 금융통화위원은 16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외여건도 중요하지만 결국 물가와 금융안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SVB 파산 사태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불안 사태까지 발생하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차원을 넘어서 조금 더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연방준비제도·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의 파급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한은의 권한인 물가·금융안정하에서만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박 위원은 금통위 결정에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인 근원소비자물가를 중요한 요소로 봤다. 박 위원은 "예전처럼 비근원물가지수에서 많은 하락폭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요인만 본다면 근원물가 추이를 보다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금리인하로 정책을 선회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창용 총재도 여러 차례 물가상승률이 2%대로 가는 게 확실하면 피벗(정책전환)을 고려하겠다고 했다"며 물가상승률이 잡히지 않는 한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SVB 사태의 후폭풍으로 은행권의 규제 프레임 변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박 위원은 "이자율 헤징(위험회피) 정보 공개범위나 부실경영한 금융기관에 지난 2년 동안의 월급 일부를 내게 하는 클로백(성과급 회수) 등 새로운 규제의 프레임이 나타나지 않을까"라며 SVB·CS 사태가 새로운 규제방식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