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흑해 곡물수출 협정 연장

      2023.03.19 05:04   수정 : 2023.03.19 05: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8일(이하 현지시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방해하지 않기로 한 협정을 연장했다.

그러나 연장 기간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어 향후 추가 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AP 등 외신에 따르면 협정 연장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흑해를 통해 곡물을 계속해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중재에 나선 유엔, 튀르키예, 그리고 협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가 이날 이같은 협정 연장 사실을 발표했다.

흑해 곡물협정은 앞서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 정부의 중재로 합의된 바 있다.
협정 덕에 우크라이나는 곡물과 식물성 기름 2500만t을 수출해 국제 식량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 담당 부총리 올렉산드르 쿠브라코브는 트윗에서 이번 합의로 흑해 곡물협정이 120일 연장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120일이 아니라 60일만 연장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주 초 유엔에 보낸 서한을 다시 올리며 60일이 합의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서한에서 러시아는 자국산 곡물과 비료 수출 통제 해제에 '유형의 진전'이 있을 때에만 60일을 초과하는 기간 연장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엔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모두 협정 연장이 합의됐다면서도 구체적인 연장 기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곡물 통행 합의는 오늘 종료될 예정이었다"면서 "양측과 협상 결과 이 협정 연장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협정에 합의할 당시만 해도 협정은 협상 당사국의 반대가 없는 한 120일마다 자동 연장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자국 농산물과 비료 수출이 서방의 경제제재로 통제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협정이 삐걱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60일 연장으로는 곡물 딜러, 수출업체들의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높아져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곡물 수출 협정은 지난해 11월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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