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가족 5명 참변…차창엔 삐뚤빼뚤 손편지 "엄마 사랑해"
2023.03.20 05:20
수정 : 2023.03.20 05: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 현장에서 아이가 쓴 그림편지가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9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 중 가장인 40대 A씨가 타고 다닌 차량 등에 대한 추가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10시3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 부부와 어린 자녀 3명 등 일가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당시 방 안에 홀로 숨져 있었고, 아내와 어린 자녀 3명은 다른 방에 함께 쓰러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집 앞에 주차된 A씨 부부의 차량 뒷좌석에는 유아용 카시트가 놓여 있었다. 운전석 앞 차창으로는 ‘사랑해. 엄마 사랑’이라고 삐뚤빼뚤하게 쓰인 쪽지가 보였다.
이웃들은 A씨 부부가 단란한 가족이었다고 전했다. A씨 부부가 연년생 딸 둘과 막내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웃에 따르면 A씨 부부는 5년여 전 이 빌라를 매입해 이사 왔다. 몇달전에는 빌라 2층에 찜질방을 만들어 세를 주기도 했다고 한다. A씨 부부는 2017년 말 이 집을 3억원대에 매입하며 1억여원의 빚을 진 상태였다. 한 이웃은 A씨 부부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 위해 집을 내놓았는데 집이 잘 팔리지 않아 곤란해했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A씨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내와 자녀들을 먼저 흉기로 살해한 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 등 5명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