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與 대표, 김진표 국회의장 예방... "국회, 연대와 포용 필요"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김 대표는 김 의장에게 여야 협치를 위한 균형추 역할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에 김 의장을 방문했다.

이날 김 대표는 구자근 신임 당대표 비서실장과 유상범 수석대변인과 동행했다.

김 의장은 "김 대표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캐치프라이즈로 해 큰 지지를 받고 선출되셨는데, 현재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연대와 포용"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만나고, 당의 정책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민생을 위해 필요하다면 간이고 쓸개라도 다 내놓고 민생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야당을 설득하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는데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다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랜 경험을 통해 의회주의자로서 면모와 책임감을 밝힌 것에 기대가 크다. 앞으로 김 대표는 야당 대표와 저를 자주 만나고, 국회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게 같이 협력하면 고맙겠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공감 의사를 전달하며 "여야 대립과 갈등이 격화된다는 우려가 많다. 여러 가치도 다르고 지향하는 바가 다를 수 있지만, 국민 행복이라는 공동 목적을 향해가고 있다는 인식만 함께 한다면, 연대와 포용, 대화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점에 대해선 김 의장께서 평생 의회주의자로서 살아오셨기 때문에 역할을 잘 해주실 것이라 기대한다"며 "1년 간 원내대표를 하면서 서로 양해 할 수 있는 수준을 지킨 것이 서로 간의 원리라고 생각하며 지켜왔고, 당대표를 할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장께서 균형을 잘 맞춰서 다른 의견을 절충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수시로 찾아와서 귀찮게 해드리겠다. 불편하시더라도 시간 내서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언제든 문을 열어 놓겠다"며 "정부와 여당은 집권하고 이렇게 큰 의석수 차이를 가진 여소야대 정국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정리가 안된 것 같다. 반대로 야당도 사상 최소 표차로 윤석열 정부가 탄생했는데,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제1야당으로서 국회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이 없어 극한 대립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대표의 원내대표 시절을 설명하며 "(여당의) 그런 노력이 부족한 거 아닌가. 물론 야당도 일방통행으로 본회의에 상정하고, 의석수 차이로 의결하고 거부권 행사되든 말든 식으로 밀어붙이면 안된다"라며 여야 협치를 촉구했다.

[e-mail]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