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생수가 1초에 21병씩..첨단 생산라인이 친환경 옷까지 입었다
2023.03.20 15:52
수정 : 2023.03.20 17: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주=박지영기자】"2030년까지 플라스틱 50%를 감량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친환경팩토리 L6가 2025년부터 본격가동되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강경구 R&D혁신센터장)
출시와 동시에 3개월만에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후 25년 동안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가고 있는 제주삼다수가 친환경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선도주자로써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며 ESG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제주삼다수의 다섯번째 생산라인 L5를 찾았다. 이곳은 제주삼다수 500ml를 전용으로 생산하는 곳으로 1초당 21병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고수준의 첨단 공장이다.
공장 앞 커다란 공터에는 이날 배송될 삼다수들이 줄지어 쌓여있고, 커다란 원수저장 탱크가 우뚝 서있었다. 제주개발공사 강경구 R&D혁신센터장은 "이 탱크에는 한라산 암반층을 통해 걸러진 지하수가 담겨있다"면서 "약 18년 전에 내린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화산송이를 통해 불순물이 걸러지고, 몸에 좋은 천연 미네랄은 스며들면서 독보적인 품질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취수 및 정수·자외선 여과 △프리폼 제조 △캡(병 뚜껑) 제조 △페트병 세척 및 충진 △검사 △포장 및 출고과정을 거쳐 소비자를 만나게 된다.
L5 생산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팩토리란 점이다. 생산라인은 대부분 자동화되어있어 사실상 라인에서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현장의 소수 근로자 역시 근력 및 지구력 보호를 위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 5kg 이상의 중량물을 운반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현장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 및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사람 대신 무인 지게차들이 자재들을 채워넣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친환경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500ml 제품의 플라스틱을 2g 감량해 한 해 동안 약 28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였다. 더불어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 출시를 시작으로 리사이클 페트를 적용한 '제주삼다수 리본(RE:Born)' 등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강 센터장은 "올해부터 QR코드 표기를 통해 먹는샘물 무라벨 낱개 제품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제주삼다수는 연내 QR코드 설비를 도입하고 친환경 제품 생산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L6라인은 여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친환경 팩토리로 설계된다. 강 센터장은 "무라벨 제품과 리사이클 페트 등친환경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고자 L6를 짓는다"면서 "1500억원을 투자해 재생페트와 질소 충전 등 친환경 원료를 사용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생산 라인 L6가 완공될 경우 연간 생산량이 8억병까지 늘어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제주지역 점유율 90%에 달하는 제주삼다수는 책임감을 가지고 '다 마신 삼다수'의 '새로운 쓸모'를 발굴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를 통해 이산화탄소 70톤을 줄이는데 성공했으며, 배출된 페트병을 활용해 삼다수 생산본부 460여명의 직원들에게 친환경 유니폼을 지급하기도 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