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재즈 거장, 윈튼 마살리스의 행복한 변주
2023.03.20 16:49
수정 : 2023.03.20 16: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9일 오후 5시, 공연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안내 멘트와 함께 LG아트센터 서울의 LG시그니처홀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박수갈채가 울려 퍼졌다.
은은히 불 밝힌 조명 아래 공연의 리더인 트럼펫 연주자 윈튼 마살리스와 동료들이 하나둘씩 등장했다. 트럼본의 크리스 크렌쇼, 알토 색소폰의 클라리넷 크리스 루이스, 테너 색소폰의 압디아스 아르멘테로스가 함께했다.
이어 리듬 섹션을 책임진 피아노의 댄 니머, 드럼의 오베드 칼베어, 베이스의 카를로스 엔리케스까지 총 7명의 뮤지션은 ‘작은 규모의 빅밴드’를 방불케 할 정도로 풍요로운 연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재즈계 잰틀맨’으로 유명한 마살리스는 공연의 마스터로 무대를 장악하기보다 후배 뮤지션들과 하모니를 이루는 데 집중했다. 때로는 리더로서 연주자들의 합주를 이끌다가, 어느덧 후배 연주자들의 개별 프레이즈가 최고조에 이르면 조용히 뒤로 물러났고, 각각 연주자들이 빛을 발하도록 도왔다.
재능과 현명함을 겸비한 마살리스는 공연 레퍼토리도 스마트하게 구성했다. 뉴올리언스 재즈의 계보를 이은 뮤지션답게 제리 롤 모튼의 ‘데드맨 블루스’ 등 정통 재즈 곡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하지만 인터미션 후 두 번째 무대에서는 테너 색소폰의 압디아스 아르멘테로스를 중심으로 한 발라드 재즈와 알토 색소폰의 클라리넷 크리스 루이스의 라틴 스타일 재즈 등도 연주하며 다채로운 재즈의 향연을 선보였다.
마살리스는 퓰리처상을 받은 최초의 재즈 아티스트이자, 그래미 어워드 통산 9회 수상에 빛나는 재즈계 거장이다.
그의 내한은 2019년 서울재즈페스티벌 이후 4년 만이다. 미국 뉴욕 재즈의 메카인 재즈 앳 링컨 센터의 창립자이자 예술감독이기도 한 그는 콰르텟, 빅 밴드, 실내악 앙상블, 심포니 오케스트라, 발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음악을 만들고 연주한다.
오는 21일에는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