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내 옆 이성 잃고 먹던 남편"…탈북자가 전한 아오지 참상
2023.03.22 14:15
수정 : 2023.03.22 14:15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탈북자가 전한 아오지 탄광의 비참한 참상이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북한 아오지 탄광에서 탈북해 중국, 미얀마, 태국을 거쳐 남한으로 온 유튜버 최금영이 출연했다.
이날 최금영은 "아오지 탄광이 베일에 싸여 있지 않나. 거기 사는 사람들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 들려드리고 싶어서 왔다"며 "북한에서도 아오지라고 하면 '거기 사람 못 사는데?'라고 한다. 인간 취급을 못 받는다. 정치범과 국군 포로들을 모아놓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오지는 식량난이 오면 가장 먼저 배급이 끊긴다. 거기 사람들은 그래도 되는 버려지는 존재들"이라며 "북한에 흉년이 왔을 때 많게는 300만명이 굶어 죽었다"고 말했다.
굶어 죽은 국군포로 부부의 아들이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진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두 다리가 잘렸다. 진료소로 가던 중에 과다출혈로 돌아가셨다. 그분이 실려가면서 했던 말이 '밥을 달라, 밥을 달라. 나는 살고 싶다'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최금영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더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현장을 눈으로 보게 됐다. 저희 반에 영희라는 친구가 있었다. 엄마가 죽을 것 같다고 해서 옥수수죽을 싸갔다. 정말 미라가 누워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 눈앞에서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에 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영희 아버지가 울고 있는 딸과 아내 쪽으로 막 돌진해 와서는 죽은 아내 옆에서 옥수수죽 그릇을 들고 막 먹더라"며 "평상시 금슬 좋기로 소문난 부부였는데 극한의 배고픔이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킨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끝으로 그는 "그때 아무 말도 못했다. 집으로 오면서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럽고 잔인하고 비극적인 죽음이 굶어서 죽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