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코감기와 다른 점은?
2023.03.24 05:00
수정 : 2023.03.24 05:00기사원문
알레르기 비염은 중증 질환은 아니지만 줄줄 흐르는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발작적인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나오고 머리가 띵해지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었지만 콧물과 재채기 때문에 집이 아닌 곳에 있다면 남의 눈치도 보인다. 또 눈가가 가렵고 눈이 충혈되기도 하며 음식을 맛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등 여러모로 괴롭다.
알레르기 비염 원인은...진드기, 스트레스도
중증 질환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이 삶의 질을 낮추고 귀찮기는 하지만 제대로된 진료와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괜찮아지겠지'하고 무심코 넘길 경우 만성질환이 될 수 있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의 점막에 특정 물질이 과민 반응을 나타내면서 발생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히스타민)이 코 점막에 노출된 후 자극 부위로 비반세포, 호산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IgE 항체를 매개로 하는 염증세포가 몰려들어 이들이 분비하는 다양한 매개물질에 의해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 털, 곤충, 곰팡이 등이고 실내 오염물질이나 차고 건조한 공기,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코감기와 유사...열 동반 않는점 달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은 국민은 약 20%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코감기와 유사하지만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증상이 다르다. 감기의 경우에는 코 증상과 함께 발열이 동반되고 대부분 1주일 안에 증상이 소실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원인물질을 알아내 최대한 피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세부적인 검사를 받아 정확한 알레르기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일상 속에서 알레르기 비염 유발 인자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대부분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는 약물적인 치료를 통한 증상의 조절이 치료의 중심을 이루게 된다.
치료는 주로 과민반응 억제를 위한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테로이드 치료제가 사용된다. 최근에 개발된 약제들은 이전의 약제들에 비하여 부작용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 원인이 되는 항원을 장기적으로 소량씩 투여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치료도 병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소아에서는 면역치료가 천식으로의 이행을 막는 유일한 치료로써, 최근 면역치료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콧속 비중격이 휘었거나 점막이 부어 코가 많이 막히고, 코막힘이 약물적 치료에도 지속되는 경우 비중격 교정술 및 하비갑개 축소술도 고려된다.
서민영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으로 인한 두통, 수면장애, 기억력 및 집중도 저하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천식과 축농증, 중이염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질병이므로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라는 개념은 없지만, 원인물질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예방과 약물치료, 쾌적한 주변 환경 관리를 통해 충분히 편안한 일상을 영위해 나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빠른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