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심할땐 짧은 낮잠이 보약… 녹용·인삼 등 한약재도 피로개선 도와
2023.03.23 18:01
수정 : 2023.03.23 18:01기사원문
한 낮의 기온이 10℃ 이상 올라가고, 길에는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걸 보니 이제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몸은 피로와 춘곤증으로 생기를 잃기도 한다.
춘곤증은 우리 몸이 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잘 먹고 푹 쉬어야 한다. 하루 7~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일과 중이라도 너무 졸릴 때는 15분 정도의 짧은 낮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활발해진 신진대사를 감당할 영양소 보충도 필요하다. 비타민 B1과 비타민C 섭취가 특히 중요하므로 냉이, 달래, 쑥 등 싱싱한 봄나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음식물을 과다 섭취 하게되면 소화에 에너지가 많이 쓰이므로 오히려 더 졸림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생체리듬을 활성화하는 것도 춘곤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의약 치료 역시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 증상에 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는 '노권상(勞倦傷)'과 '허로(虛勞)'라는 증상이 있다. 노권상(勞倦傷)은 업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기력 소모, 허로(虛勞)는 기혈 쇠락으로 유발되는 식욕저하, 체중 감소, 신경쇠약 등을 의미한다.
노권상과 허로가 신체를 지배한 것이 바로 봄을 타는 증상, 춘곤증이라고 할 수 있다. 공진단, 경옥고 등 한약 또는 녹용, 인삼, 황기 등을 넣은 한약을 처방해 피로를 개선하고 있는데 침치료, 약침치료, 뜸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다수의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맞이하는 마스크 없는 봄이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도 좋지만, 무엇 보다 소중한 것은 나의 건강이기에 춘곤증, 미세먼지, 꽃가루 알레르기 등 봄철 질환에 항상 유의해야한다. 건강한 봄맞이 채비, 한의약으로 마치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