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유기견 '니코' 브라질대사 반려견 됐다

      2023.03.24 11:15   수정 : 2023.03.24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의 유기견인 니코(2살 추정)가 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Márcia Donner Abreu) 주한 브라질 대사에게 입양돼 브라질 대사관저에서 지내게 됐다.

'암컷 믹스견' 1월 구조...2월 센터 입소
서울시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던 유기견 니코가 입양상담, 만남, 산책활동 등을 거쳐 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 대사에게 입양됐다고 24일 밝혔다. 입양 후 니코의 이름은 ‘니카 마리아 도네’로 바뀌었다.



니코는 암컷 믹스견이다. 지난 1월 16일 경기도에서 구조됐다.
구조 당시 겁에 질려 있는 모습으로, 오래되고 오염이 심한 목줄을 착용하고 있었다. 분변이 묻은 채 뼈가 만져질 정도로 여위어 있었다. 구조 후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입소했지만 계속 긴장하며 방어적으로 입질을 하는 행위도 보였다. 목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원래 가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구조공고 기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입양 희망자 또한 없어 안락사 대기 상태였다. 그러다 2월 2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입소했다.

센터 입소 후 초반 움츠러들고 주눅 들어있던 니코는 살뜰히 보살펴주는 직원들에게 마음을 열며 체중도 늘고 사회성도 좋아졌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달려와 안기는 등 여느 반려견과 다름없는 건강하고 활발한 모습으로 놀랍게 변화했다.

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 대사는 한국으로 오기 전 브라질에서 유기견 2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한국에 올 때 다른 가족에게 맡기고 데려올 수 없었다. 한국에서도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 이왕이면 펫샵보다는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알아보던 중 ‘안락사없는 유기동물 보호소’로 알고 간 민간시설을 찾았다. 그러나 이곳은 유기동물보다는 펫샵 동물을 강하게 권유하는 것에 실망해 서울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입양상담을 신청하게 됐다.

상담 예약 후 센터에 방문해 3마리의 유기견과 만나보던 중 니코와 교감을 느껴 이후에는 바쁜 일정을 쪼개 니코와 세번의 만남을 가졌고, 니코도 대사를 만날수록 따르는 등 마음을 열었다. 니코는 이날 오후 아브레우 대사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현재 33마리 유기동물 보호...입양 지원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시민이 안심하고 입양할 수 있도록 유기동물에 대해서 입양 전 건강검진, 중성화수술 등 의료지원, 기본적인 훈련, 입양 후 동물보험 가입, 입양 전·후 동물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보호자의 장기입원 또는 사망으로 인한 긴급보호 동물들을 데려와 돌봄, 치료, 기본적인 훈련 등을 하며 입양을 추진한다. 성숙한 반려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반려동물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현재 33마리의 반려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이 곳에서 보호하는 반려동물들은 대부분 입양되거나 임시보호 가정에 위탁된다.

동물 입양에 관심있는 시민은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입양대기동물을 확인한 뒤 입양상담 및 입양절차를 통해서 입양할 수 있다. 책임있는 입양을 위해 온라인으로 ‘입양교육’ 및 ‘돌봄교육’을 이수해야만 자격이 주어진다.
방문 전 유선 예약 후 센터로 방문할 수 있으며 몇 차례 상담과 산책 등을 통해 개체를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유기동물의 인식 개선과 입양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부터 매달 서울의 공원과 반려견 놀이터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홍보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의 유기견을 가족으로 맞아준 주한 브라질 대사에 감사드린다”며 “서울시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니, 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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