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틀 연속 상승...은행 위기 우려는 남아
2023.03.25 06:00
수정 : 2023.03.25 06:00기사원문
뉴욕증시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보인 끝에 결국 상승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일단 대서양 건너 도이체방크 주가 폭락으로 다시 촉발된 유럽 은행위기 충격은 피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 불안에서 확인된 것처럼 은행위기 잔불이 언제 주식시장을 덮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어 시장 흐름은 당분간 불안할 것으로 보인다.
3대 지수 이틀째 상승
이날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오르내리지는 않았지만 등락을 거듭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이 도이체방크 위기로 다시 촉발된 은행불안에 크게 휩쓸리지 않으면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132.28p(0.41%) 오른 3만2237.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27p(0.56%) 상승한 3970.99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6.56p(0.31%) 뛴 1만1823.9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이 주간단위로 1.7% 상승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주간 전체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 위기
뉴욕증시를 혼란하게 만든 것은 독일 도이체방크였다.
전날 도이체방크 신용디폴트스와프(CDS)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날 도이체방크 주가가 8% 넘게 폭락했고, 코메르츠방크, BNP파리바 등 유럽 경쟁 은행들 주가가 동반 폭락했다.
유럽 은행위기가 다시 불거지는 조짐을 보인 것이 뉴욕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8% 넘게 폭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낙폭을 3%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미 투자자들은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채 수익률 급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일 0.25%p 금리인상을 결정하면서 한 차례 더 0.25%p 금리를 올린 뒤 일단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시사한 가운데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041%p 급락한 3.765%,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0.03%p 밀린 3.374%로 낮아졌다.
2년물 수익률은 지난 3주 동안 1%p 넘게 급락해 1987년 11월 이후 약 36년 만에 3주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 경기침체와 이에따른 금리인하 전망도 나왔다.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윗으로 장단기 금리역전이 급격히 벌어졌다가 좁혀졌다면서 이는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강력한 신호로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간 수익률 역전 폭이 이달초 1%p 넘게 벌어졌다가 지금은 0.4%p 수준으로 급격하게 좁혀졌다고 지적했다.
엇갈린 대형기술주
대형 기술주 흐름은 엇갈렸다.
특별한 방향성 없이 종목별로 희비가 갈렸다.
시가총액 1, 2위 업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모두 상승했다.
애플은 1.32달러(0.83%) 오른 160.25달러, MS는 2.91달러(1.05%) 상승한 280.57달러로 마감했다.
MS는 이날 영국 경쟁당국이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최대 걸림돌이었던 게임콘솔 경쟁 저해 우려는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인수합병(M&A) 청신호가 켜져 주가가 상승했다.
인수대상인 액티비전은 4.71달러(5.91%) 급등한 84.39달러로 올랐다.
메타플랫폼스도 1.73달러(0.85%) 오른 206.01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아마존은 0.58달러(0.59%) 내린 98.13달러, 알파벳은 0.16달러(0.15%) 밀린 105.44달러로 미끄러졌다.
테슬라도 하락세로 돌아서 1.81달러(0.94%) 하락한 190.41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