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1년, 즉결 처형된 포로만 최소 40명

      2023.03.25 15:43   수정 : 2023.03.25 15: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양 진영에서 즉결 처형한 전쟁 포로가 최소 40명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틸다 보그너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인권감시팀장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유엔은 러시아군 전쟁포로 229명과 우크라군 전쟁포로 203명을 인터뷰하여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침공 이후 즉결 처형당한 우크라 군인은 15명, 러시아 군인은 25명으로 파악됐다.

보그너는 5차례의 조사 결과 우크라군이 러시아 전쟁포로 25명을 즉결처형했다며 우크라 검찰이 일부 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기소된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살해당한 15명의 우크라 군인 가운데 11명은 러시아 민간 용병 집단인 바그너그룹에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살아남은 전쟁포로들은 감금과 폭행, 고문 등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 포로들 가운데서는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식량만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부상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구금 중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국제법상 전쟁포로를 폐쇄된 곳에 가두는 행위, 살해 및 폭행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한다.

한편 OHCHR 같은날 발표에서 우크라 인권 상황에 대한 35차 보고서도 공개했다. 유엔 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8월 1일부터 지난 1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5987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605명이 사망했으며 4387명이 다쳤다.

같은 기간 21명의 민간인이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당했으며 185명의 남성과 24명의 여성, 5명의 소년이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실종되거나 구금됐다.


또한 지난해 2월 침공 개시 이후 지난 1월 31일까지 85명의 남성과 45명의 여성, 3명의 소녀가 성폭력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109건은 러시아군이나 러시아에 동조하는 치안 인력들이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7월 사이 우크라 점령지역에서도 24건의 성폭력 사례가 집계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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