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사우나 매입시도 알박기 아냐…성도들 위한 넓은 장소 필요"
2023.03.26 10:23
수정 : 2023.03.26 11:07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측이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내 사우나 건물 매입을 시도한 것과 관련, 사랑제일교회 측이 "알박기라는 표현은 부적합하다"며 "성도 대부분이 사는 교회 근처 5000명 정도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부지를 어렵게 겨우 찾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26일 사랑제일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건물 매입 시도와 관련 "장위10구역 재개발에 협조하기 위해 임시처소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성도 중 장위동 거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현 위치에서 멀지 않고 대중교통 접근과 주차가 용이해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장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측은 장위8구역 내 한 사우나 건물 및 주차장 등에 대해 성북구청에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했다.
장위8구역은 지난 2021년3월29일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로 선정된 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장위8구역 주민들은 호소문과 함께 탄원서를 요청했다. 앞서 장위10구역 내 있던 사랑제일교회가 철거를 반대하며 조합과 철거 보상금을 놓고 갈등을 빚은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위8구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우려다.
당시 장위10구역 조합은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의 감정평가에 따라 약 82억원과 종교 부지 보상금을 지급하려 했으나 사랑제일교회 측이 이를 거부하며 563억원을 요구했고, 조합은 명도 소송을 제기해 모두 승소했음에도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를 거부했다.
'알박기' 논란에 대해 교회 측은 "한 자리에 오랫동안 있었던 교회 성전을 '알박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장위10구역) 조합 측은 처음에 본 교회와 같은 평수의 부지와 교회 건축을 약속한 바 있음에도, 교회에 수많은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조합 측은 재협상에서 교회 부지를 70평 이상 고의적으로 축소하고 교회에 고지하지 않은 상태로 합의했고, 70평을 추가해 다시 설계하기에는 조합에 너무 큰 금전적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조율 과정을 마치 일방적으로 교회가 무리한 요구한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회라는 곳은 주일날만 예배를 드리는 게 아니라 새벽 예배, 수요 예배, 금요 철회도 한다"며 "그렇기에 대부분의 교회 성도들이 사는 교회 근처에 5000명 정도의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부지를 어렵게 겨우 찾은 것이다. 전후 사정을 모르고 알박기라는 표현을 하는 것은 부적합할 뿐 아니라 여론몰이를 하려는 의도로 밖에 안 보여진다"고 전했다.
한편 구청은 토지거래허가 신청 접수 후 15일 이내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이르면 이번주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