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주 부릉부릉...코스닥 대장주 바뀌나

      2023.03.27 06:35   수정 : 2023.03.27 06: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업황이 긴 터널을 지나고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에 관련 업종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대장주가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저스템 주가는 1만1740원에서 1만6510원으로 40.63% 뛰었다.

지난 24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저스템은 반도체 장비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461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반도체 장비 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이달 주성엔지니어링은 30.03% 급등했다. 24일에는 하루 만에 19.25% 올랐다. 또 다른 장비 기업 한미반도체도 이날 21.88% 뛰었다.

반도체 불황이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에 관련 업종에 투자심리가 모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5.45% 올랐고, 반도체 대표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67% 상승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 역시 반도체 장비 관련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이달 외국인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기업인 HPSP 주식을 26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닥 종목 중에서 외국인이 4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8829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에 가장 많이 샀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저점이 2·4분기 말에서 3·4분기 초에 형성될 것”이라며 “이후에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더라도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은 2·4분기 이후 재고 감소와 공급 축소 효과로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반도체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수급개선에 초점을 둔 종목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을 견인했던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 그룹주는 수급이 약해지고 있다. 이달 외국인은 에코프로(4890억원)와 에코프로비엠(1386억원)을 거세게 매도했다.
두 종목은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1~2위를 차지했다. 기관 역시 에코프로비엠(4060억원)과 에코프로(3151억원)을 총 7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개인 홀로 약 1조3000억원어치를 사며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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