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중국 간 이재용, 톈진 삼성전기부터 챙겼다

      2023.03.26 11:00   수정 : 2023.03.26 18:47기사원문
미·중 패권 갈등 속에도 3년 만에 중국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기 등 현지 전자계열사 생산기지를 점검했다. 이 회장은 '시진핑 키드'로 불리는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도 사업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중국사업의 돌파구 찾기에 집중했다.

26일 재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 참석 차 3년 만에 중국을 찾은 이 회장은 가장 먼저 톈진시를 방문했다.

톈진에는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카메라모듈 생산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공장, 삼성SDI 스마트 기기·전기차 이차전지 생산공장이 있다.

이 회장은 그중에서도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전자부품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톈진 지역에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과 간담회를 했다.
삼성전기 톈진공장은 부산사업장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 정보기술(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거점이다. 삼성전기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발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톈진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기 공장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소속 톈진 주재원과 중국 법인장들을 만나 해외근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격려했다.

삼성전기 사업장 현장을 점검한 이후에는 천민얼 톈진시 서기를 만났다. 천 서기는 저장성 출신으로 2002~2007년 저장성 당서기를 지낸 시 주석의 눈에 들어 핵심 측근으로 성장한 인물이다.

이날 면담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톈진시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오후에는 CDF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을 찾았다.
2000년 창설된 발전포럼은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대외 경제교류 플랫폼이다.

다만 이 회장은 취재단의 방중 이유를 묻는 질문에 "베이징 날씨가 너무 좋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포럼에서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경영현안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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