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5·18은 폭동, 우리 가족이 피해자'라고 교육받았다"
2023.03.27 14:52
수정 : 2023.03.27 14:52기사원문
전씨는 27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뉴욕의 존F.케네디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다.
전씨는 이날 비행기 탑승 전 "(어릴 때) 집에서는 5·18은 폭동이었고, 우리 가족이 피해자라는 교육을 받았다"라며 "제 가족의 죄가 너무 컸다"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전씨는 마약 복용 사실 때문에 각종 발언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마약을 하지 않은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을 말한 것"이라며 "용기가 부족해 마약의 힘을 빌려 말했지만, 마약에 대해선 정말 사죄를 드리고 앞으로는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를 내사 중인 데 대해선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혜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귀국하자마자 광주에 가겠다는 자신의 계획이 경찰 조사로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선 "정말 광주에 가고 싶지만 못하게 된다면 그것도 제 운명이기 때문에 따르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5·18 기념재단은 이날 전씨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재단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오후 8시께 5·18 기념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 도와달라"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5·18 기념재단과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반성과 사죄를 위해서 광주에 온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도 공지사항을 통해 “우원 씨가 방문하면 따뜻하게 맞아줄 것”이라며 “협의가 된다면 5·18 민주묘지 참배, 추모승화공간 방문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