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이마트배 16강부터 로봇 심판 나선다 … 과연 어떤 결과가

      2023.03.28 05:00   수정 : 2023.03.28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교야구에도 일대 혁명이 일어난다.

당장 이번 전국대회 16강부터 로봇 심판이 나서게되는 것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시스템'을 시연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시연에 그치지 않고, 이를 곧바로 현재 열리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배 16강전 목동경기에서부터 도입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올해부터 전국고교야구 대회에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사전에 밝힌바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내일 시연회에서는 키 160∼190㎝에 이르는 다양한 신장의 고교 선수를 실제 경기와 같이 배치해 투구한다. 협회 심판진이 참여해 고교야구에 맞는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고 원활한 시스템 도입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은 현재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한국프로야구(KBO) 퓨처스(2군)리그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로봇 심판은 고정된 위치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투구한 공의 위치, 속도, 각도 등을 정확하게 측정하며 판정 결과를 주심에 전달하여 볼·스트라이크 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지 않아 공정한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보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이종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야구 경기에서 공정한 심판 판정을 보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로봇심판을 도입함으로써 경기에서 발생하는 논란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 심판을 운영하는 업체는 스포츠투아이다. 스포츠투아이는 공개 입찰을 통해 전국고교야구대회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시스템' 운영 대행업체로 선정됐다.

협회는 "스포츠투아이는 KBO 퓨처스리그에서 3년 동안 로봇심판 시스템을 운영했다. 투구추적 시스템과 자체기술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로봇심판을 개발했다"며 "이번 시연회를 통해 로봇심판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4월 3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부터 로봇심판을 공식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만일 성공적으로만 정착이 된다면 고교야구계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왜냐하면 고교야구계는 끊임없는 판정시비 논란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특히, 고교야구는 선수들의 진학이 걸려있어서 더욱 판정 하나하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협회는 로봇심판 도입으로 스포츠 4대악인 입시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불공정한 심판 판정으로 발생하는 갈등과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암암리의 검은돈 거래 및 판정 논란 문제도 완전히 뿌리뽑겠다는 생각이다.

모 고교 감독은 “얼마나 제대로 시행이 될지 모르겠다.
프로 구단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면 아직은 오류가 많다고 하더라. 특히, 커브를 던지는 투수들이 유리하다고 하던데 어떨지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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