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현 "'콩깍지' 엔딩 속 子, 실제 내 둘째 아들…NG 없이 촬영" ②
2023.03.28 16:41
수정 : 2023.03.28 16:4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24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극본 나승현/연출 고영탁)는 당찬 싱글만 영이(배누리 분)의 두 번째 사랑과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21세기 며느리와 그의 새 출발을 지지하는 친정 같은 시댁의 이야기는 가족의 의미를 되짚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우 백성현은 '내 눈에 콩깍지'에서 영이의 두 번째 사랑 장경준(백성현 분) 역을 맡았다.
백성현은 지난 2013년 방영된 '사랑은 노래를 타고' 이후 9년 만에 KBS 일일극에 복귀했다. 시작은 운명 같았다고. 오래전 작업한 감독과 재회할 수 있는 기회에 출연을 결심한 그는, 열정을 쏟아 작품에 임하며 연기에도 다시 재미를 느꼈다. 덕분에 상도 받고 배우로서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었다.
'내 눈에 콩깍지'를 통해 또 한 번 도약한 백성현은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을 찾아가고 싶다며, 쉼 없이 연기할 것을 예고했다.
28일 백성현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파트너 배누리와 호흡은 어땠나.
▶우리 연기 스타일이 기존 일일드라마와는 달랐는데 오히려 좋았다. 누리와는 결이 잘 맞았다. 함께 연기하면 믿음이 생기고 서로 어떻게 할지가 보이니까, 그런 부분이 잘 맞았다. 힘든 부분은 로맨스?(웃음) 누리가 의외로 로맨스를 안 해봐서 그런 연기를 부끄러워하더라.
-정수환과 우정도 화제다. 둘이 드라마를 하며 절친이 됐다던데.
▶수환이와는 어제도 봤다. 이제 그만보고 싶다.(웃음) 나는 (수환이가 먼저 다가와줘서) 고맙다. 그 친구가 나를 좋아했을 수도 있고, 현장에서 의지할 곳을 찾은 걸 수도 있지만, 함께하며 정말 끈끈해졌다. 지금을 둘도 없는 동생 같고, 딸도 수환이가 친삼촌인 줄 안다.(웃음) 이번 작품의 또 다른 수확이다.
-이 드라마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애서 일일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워낙 잘하시는 분들도 많고 작품도 많아서 수상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안 알려주시더라. 그런데 영광스럽게 받게 됐다. 연기대상에서 상을 받는 게 처음이라 '드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 지인들이 더 좋아하더라. 그동안 상 받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받게 돼 기뻤다. 내가 잘한 것보다 우리 드라마 대표로 상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하지만 드라마는 아쉽게도 시청률이 2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리 드라마를 할 때 축구, 야구 경기 등의 이벤트가 많았다. 재밌는 부분이 나올 때 행사가 있더라. 20%를 넘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체감 시청률은 다른 것 같다. 요즘은 밖에 나가면 많이들 알아봐 주시고, 얼마 전 남대문 시장에 갔을 때는 거의 알아보셨다.(웃음)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 배우들 꿈이 기대감을 주는 것인데, 이번에 '다음 작품이 뭐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뻤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엔딩에 등장한 영이와 경준의 아들이, 본인의 실제 아들이라고.
▶맞다. 우리 아들에 드라마 첫 촬영날 태어났다. 그래서 스태프들이 한 번 데려오라고 해 파주 세트 촬영 때 인사를 하러 갔는데, 둘째는 보곤 '출연해야죠'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3일 정도 촬영을 했는데, 자화자찬일지 모르겠지만 너무 순해서 NG 한 번 없이 촬영을 했다. 함께 출연해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혹시 이후 아이가 연예인을 하겠다면 시킬 마음도 있나.
▶이율배반적인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 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내가 어릴 때부터 일을 해 힘들었던 부분을 아니까. 나중에 커서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하면 존중해 주겠지만, 부모에 의해 어릴 때부터 시킬 생각은 없다.
-촬영을 할 때 아내도 많은 힘이 돼줬다고.
▶사실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일을 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아내가 항상 응원해 주고 잠도 편하게 자라고 배려해 줘서 잘 해낼 수 있었다. 아내에게 영광을 돌린다.(웃음)
-내 눈에 콩깍지'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다. 그동안 굵직한 작품도 많이 했는데 고민을 해도 연기에는 답이 없더라. 그런데 이번 작품을 8개월 동안 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급하고 '나는 이렇게 연기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를 알았다. 또 이번 드라마를 하며 이호재 선생님을 만난 게 천운이었다. 선생님의 연기와 철학을 보는 게 엄청난 공부가 됐다. 최진호, 김승욱 선배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방향성에 대해 깨달으면서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즐겁다. 앞으로도 치열하게 연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