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혼 트렌드는 '원포인트 럭셔리'..명품 식기·가구·조명 인기
2023.03.30 05:00
수정 : 2023.03.30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적 불황에 따라 소비 행태의 모습 또한 변화하고 있다. 극도로 소비를 절감하거나, 소비 기회가 줄었기에 한번 쓰게 되면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는 등 전과는 다른 소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웨딩 시장에서 또한 마찬가지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 시대와 경기 불황이 맞물려 ‘한 번 장만할 때에 제대로 된 것을 마련’하는 최적의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신혼부부들은 한정된 예산으로 가치관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소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자신의 취향을 만족시켜줄 럭셔리 아이템을 활용하는 ‘원 포인트 럭셔리’ 형태로 신혼 살림을 꾸리고 있다. ‘원 포인트 럭셔리’는 주방, 거실, 침실 등 한 부분에만 집중해 고가의 그릇을 들이거나 프리미엄 가구를 배치하는 등 포인트가 되어줄 아이템을 구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매일 먹고, 마시는 데에 사용하는 그릇을 명품 브랜드의 것으로 마련하거나, 쾌적한 수면 라이프를 위해 초고가 라인의 매트리스를 구비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조명 아이템을 집안에 들이는 등의 모습이 바로 이러한 원 포인트 럭셔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프리미엄 웨딩이 대세..신혼집 이어 '혼수'에 지출 가장 많아
올 봄 코로나19로 미뤄진 결혼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웨딩 멤버십 서비스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롯데 웨딩 멤버스의 회원수는 20% 증가했으며 명품 비중의 매출 또한 5%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프리미엄 웨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신혼집’ 다음으로 가장 많은 지출을 투자하는 항목은 ‘혼수’로 나타났다. 럭셔리 혼수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신혼 부부의 인테리어 트렌드는 꾸미고 싶은 공간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원 포인트 럭셔리’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와 더불어 올해 ‘2023 서울 리빙디자인페어’의 메인 테마로 ‘스몰’이 선정되는 등 공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작은 포인트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의 지난 1~2월 예비부부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더 클럽웨딩’ 가입 고객의 프리미엄 식기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하기도 했다.
시몬스침대의 최상위 매트리스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1000만원 이상을 호가하지만 월 평균 300개 이상씩 판매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 봄 시즌에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웨딩 클럽’과 제휴를 맺으며 신혼 부부에게 다양한 혜택 제공하고 있다.
집안에 새로운 감성을 선사해줄 아트 오브제로 제격인 조명도 신혼부부들이 혼수 '핫템'이다. 밝기나 빛의 각도, 설치 장소에 따라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할 수 있어서다. 27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조명 카테고리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신장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20만원대의 테이블 조명부터 최고 7000만원 대에 달하는 초고가 명품 조명까지 프리미엄급 이상의 고급 조명을 판매 중이다. 올해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는 일명 ‘연예인 조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 '아르떼미데(Artemide)'다. 아르떼미데는 1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에스아이빌리지 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00% 폭증했을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디자인 10위에 선정된 조명 브랜드 '앵글포이즈(ANGLEPOISE)'도 에스아이빌리지 내 동기간 매출이 275% 신장했다.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폴센(louis Poulsen)'도 꾸준히 매출이 신장 중이다. 루이스폴센은 1874년 덴마크에서 론칭한 명품 조명 브랜드로 긴 역사와 장인정신, 헤리티지로 전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덴마크 왕실 도자기로 연출하는 고품격 신혼 테이블
신혼 살림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것은 바로 그릇을 비롯한 테이블웨어다. 매일의 일상에서 먹고 마시는 데에 사용한다는 기능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음식과 조화를 이뤄 더욱 아름다운 상차림을 연출하는 심미적인 부분까지 활용도가 높다.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가 프리미엄 식기를 구매하는 것 또한 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248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웨딩 시즌을 맞아 신혼 부부를 위해 식탁에서 활용도 높은 한식기 위주로 구성한 2023 봄 로얄웨딩 에디션을 선보였다. 로얄웨딩 에디션은 모두 핸드페인팅 장식과 수공예로 완성해 장인정신과 품격이 깃들어있다. 밥그릇과 국그릇, 찬기 3종 2인조를 기본으로 구성했으며 활용도가 높은 볼, 오발 접시, 사각 접시 등 각 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양식기를 엄선하여 신혼 상차림을 위한 테이블웨어를 찾는 신혼부부들의 가심비를 만족시키고 있다.
지난해 3월 한달간 로얄웨딩 에디션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배 증가했던 만큼, 올해 선보인 웨딩 세트 또한 신혼 부부에게 많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혼을 위한 최적의 구성은 물론 뛰어난 공예술로 완성한 명품 도자기로서의 인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로얄웨딩 에디션에서는 주요라인 ‘블루 하프 레이스’, ‘블루 플레인’, ‘프린세스’ 외에도 지난해 출시된 블루 핸드페인팅 최상위 컬렉션 ‘블루 풀 레이스’를 한식기 웨딩 세트 구성으로 선보였다. 블루 풀 레이스 ‘밥그릇’의 경우 로얄코펜하겐의 오랜 디자인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간직한 바다 달팽이 모양과 섬세한 레이스 패턴으로 장식한 뚜껑이 있어 남다른 기품을 느낄 수 있다. ‘국그릇’은 홀을 내비침 세공한 풀 레이스 가장자리와 한국적인 단아한 곡선을 따라 도자기 위에 그려 넣은 패턴의 섬세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장인의 수공예로 그릇의 바깥 면은 물론 안쪽 면까지 가득히 장식된 클래식한 핸드페인팅 패턴은 한식 상차림에 최고의 품격을 더해준다.
한국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올해 혼수용품 시장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제대로 된 럭셔리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