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다가 4세 아이를 우물에 던진 7세 아이 "드라마 따라했다" 경악
2023.03.29 05:20
수정 : 2023.03.29 10: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7세 아이가 드라마에서 본 것을 흉내 낸다며 4세 아이를 우물에 던져 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윈난성 쑹밍현에서 약 5m 깊이 우물에 빠진 남자아이 A군이 마을 사람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CCTV 영상을 보면 우물가에서 A군과 놀던 B양이 갑자기 A군을 들어 올려 우물 속에 그대로 던져 버렸다.
A군이 우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입구 끄트머리를 양팔로 붙잡고 버티자, B양은 강제로 손을 떼게 했고, A군은 우물 안으로 떨어졌다. 이후 B양은 우물 근처를 약 1분동안 맴돌더니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수 분 뒤에 아이를 찾아 다니던 A군의 할머니는 우물 속에서 아이 목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매체는 “같이 달려온 마을 청년이 밧줄을 아이의 허리께에 묶어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구출했다”며 “A군이 물에 빠졌을 때 가만히 있으면 뜬다는 할머니 말을 기억하고 그대로 해 익사는 면했다”고 전했다.
한편, 두 아이는 이웃집에 사는 사이로 평소 자주 어울려 논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경찰조사에서 “TV드라마에서 이 같은 장면을 보고 흉내를 냈다”고 말했다.
A군은 병원 진찰 결과, 가벼운 감기 증세만 있고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의 가족은 A군의 가족에게 사과와 함께 수천위안의 돈과 음식을 보상했다.
현지 경찰은 모방 범죄를 우려해 해당 영상을 복제, 유포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우물에 던져서 무서운 게 아니라 입구에 매달리려 한 아이의 손을 떼게 한 게 무섭다”, “우물은 덮개로 가려 놓아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