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물가는 올랐는데 쿠팡 PB제품은 오히려 내렸다
2023.03.29 14:31
수정 : 2023.03.29 14:31기사원문
29일 쿠팡 가격변동앱 '역대가'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 대비 올 2월 판매한 40개 가공식품 품목의 주요 PB 인기 상품을 분석한 결과 이들 상품들의 평균 가격은 1년 간 평균 0.5% 하락했다.
쿠팡 측은 저렴한 PB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 물류망을 바탕으로 유통·물류 비용을 줄이면서 상품 가격도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중소 제조사와 협업해 물건을 대규모로 직매입해 가성비 높은 대용량 묶음 상품을 확대했고 무료 로켓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촘촘한 쿠팡의 물류망과 로켓배송, 1800만명에 이르는 활성고객에 힘입어 중소 제조사 매출은 크게 뛰고 있다. 쿠팡의 PB 상품 '곰곰 두부' 제품을 만드는 충북 중소 제조사 '맑은 물에' 김승원 대표는 "쿠팡 입점 후 매출이 2019년 20억원에서 지난해 240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며 "다른 오프라인 유통사와 비교할 수 없는 판매량을 보인다"고 전했다. 쿠팡 PB제품을 만드는 업체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다.
쿠팡은 지난 2017년 PB 브랜드 '탐사'를 시작으로 2020년 PB 사업을 분할해 자회사 '씨피엘비'(CPLB)를 설립해 PB사업을 강화해 왔다. 현재 신선식품 '곰곰'과 생활용품 탐사, 코멧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강원대 정회상 경제학과 교수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쿠팡의 PB 상품 판매 확대는 소비자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대규모 직매입으로 인한 원가 절감, 배송 효율성을 바탕으로 할인폭이 높아진 쿠팡 PB는 향후 대형마트 PB상품과 비교해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