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배터리 완충' 기술 등장에도 삼성은 신중.. 왜?

      2023.03.29 16:12   수정 : 2023.03.29 16:12기사원문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앞다퉈 배터리 고속 충전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에서는 안전성 등을 고려해 고속충전 기술에서는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300W로 41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를 탑재한 홍미노트12프로+를 5분도 안 돼서 완충하는 데모 시연을 선보였다.

해당 기기는 2분 12초 만에 50% 충전됐다. 다른 중국 업체 리얼미도 240W로 리얼미GT 네오5(4600mAh)를 9분 30초 만에 완충하는 속도를 과시하면서 제품 출시도 했다.
80초 만에 20% 가량이 충전된 뒤 4분 만에 50% 충전이 됐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원플러스 역시 원플러스10T도 20분 만에 완충되는 속도를 갖추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23는 25W, 갤럭시S23+·갤럭시S23울트라는 45W를 지원한다. 애플 아이폰14 시리즈는 20W 이상을 제공한다.


숫자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 업체들보다 상당히 뒤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용자 안전성과 직결되는 배터리 충전 기능을 두고 숫자 경쟁을 벌이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고속충전은 할수록 셀 내부구조 같은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배터리 셀 수명에 안 좋고 쉽게 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고속충전을 지원할수록 충전기, 배터리 셀 모두 더 좋은 걸 사용해야 하다 보니 제조원가가 올라가는 면이 있다”며 제품 가격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도 MWC에서 갤럭시 시리즈가 중국 제품 대비 충전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숫자 마케팅에 치중하고 싶지 않으며 항상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성능 향상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최 부사장은 “배터리를 정의할 때 충전 속도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명, 배터리 용량, 배터리 안전 및 기타 여러 요인을 포함해 작용하는 다양한 지표가 있을 수 있는데, 우리는 항상 이러한 모든 요소를 포괄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최상의 균형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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