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달성군 하빈면으로 옮겨
2023.03.30 10:59
수정 : 2023.03.30 11: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한강 이남 최대 규모 공영도매시장인 대구시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한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안중곤 경제국장이 이날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667 일대를 농수산물도매시장 최종 이전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031년까지 4000여억원을 들여 27만8000㎡부지에 경매와 가공, 선별 등 첨단 도매유통 시설을 갖춘 도매시장 건립을 목표로 이전을 추진하고, 현재의 북구 매천동 부지에 대한 후적지 개발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북구의 팔달지구와 달성군 하빈면 대평지구 두 곳을 대상으로 미래 확장성 등 중장기적 잠재여건, 이전 사업비 등 경제적 여건, 교통 및 개발여건 등 20개 평가항목에 따라 면밀한 현장조사와 분석, 전문 평가단의 검증을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미래 확장 가능성이 높고, 시설배치가 유리하며 특히 부지 무상 제공,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확대 등으로 사업성과 경제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달성군 대평지구를 최종 이전지로 선택했다.
시는 이곳에 농식품부의 농산물 선진 유통시스템을 도입해 21세기형 첨단 도매시장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온라인 거래소 개설, 전자송품장, 빅데이터 유통정보시스템 등 스마트 물류시설을 구축하고, 집배송장 및 전처리 시설(세척·선별·가공, 소분·소포장 등) 등 고도화시설을 운영한다.
출하품목 스케줄링, 반입·배송 차량관제 등 물류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하고 온라인 전문 유통인 양성도 추진한다.
앞으로 도매시장 확장 이전으로 예상되는 도매시장 유통종사자 인력수급 문제, 근무 및 주거환경 등에 대해서도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유통종사자와 이용객의 이용 편의성 향상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현재의 매천동 부지에 대해 북구청과 협의해 주변 여건과 조화롭게 활용될 수 있도록 최적의 후적지 개발 방안도 마련, 대구의 경제, 여가, 문화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단계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농수축산물 거래 디지털 전환 등 선진 유통체계 도입으로 농수축산물 유통구조를 첨단화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조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전지 선정에 따른 투기 방지를 위해 30일자로 이전지와 인근 지역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공고했다.
이와 관련 달성군은 대구시 관련부서와 유기적 협업을 통해 사업추진 일정에 맞춰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도로확장 등 지원분야에 세부계획을 마련 중점 추진해 사업추진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하빈 군도7호선(감문~대평) 도로확장과 하빈IC설치 지원 등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접근성 향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하빈 군도7호선의 폭 15m를 19.5m까지 확장하는 사업을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도로는 다사~왜관간 광역도로가 준공이 되면 서로 연결됨으로써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과 맞물려 이전예정지로의 교통접근성이 더욱 향상된다.
또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경부고속도로와의 접근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하빈IC 설치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한국도로공사와 신속히 협의를 진행하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 동 남측 부분과 중도매일 점포 68개소가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 재난 예방을 위해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다시 한번 제기된 바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