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민예총 전 사업 울산시 보조금 대상 탈락에 논란 격화

      2023.03.30 13:40   수정 : 2023.03.30 13: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의 민간단체보조금 공모에서 울산민예총 신청 사업들이 무더기 탈락한 것을 두고 반발이 일고 있다. 진보예술단체를 의도적으로 차별·배제했다며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울산시는 민선8기 출범에 따른 신규 문화행사 등에 예산이 투입되면서 조정이 있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30일 울산민예총에 따르면 2023년도 당초예산 편성에 따른 민간단체보조금 상반기 1차 공모 결과 회원수 2000명으로 지역 최대 문화예술단체인 울산예총의 경우 지원 총액이 지난해 19억9900만원에서 20억9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역 5개 문화원 관련 지원금도 지난해 4억46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5억9900만원으로 1억5300만원 증가했다.


반면 회원 607명인 울산민예총 지원 총액은 지난해 2억9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억4500만원으로 절반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민예총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민예총과 산하 예술단체가 100% 탈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라며 “이렇게 무더기로 탈락시킨 선정 결과는 도무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2023년 울산시 민간단체보조금 상반기 1차 공모에서는 전체 190개 사업이 신청 됐으며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62개 사업만 선정됐다.

울산민예총은 “일의 영문을 묻고자 선정 과정과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울산시 문화예술과에 요청했으나 자신들의 권한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라며 “여러 가지 정황과 결과를 종합할 때 진보예술단체인 울산민예총을 의도적으로 차별하고 배제한다는 것이 명확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울산민예총은 지난 2017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자행했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납득할만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공모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선정 과정 공개와 김두겸 울산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블랙리스트는 사실도 아니고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보조금 심의위원회의 심사위원 명단과 심사 결과는 비공개가 원칙이어서 이를 따를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민선8기 출범 후 공약에 따른 신규 사업에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민예총뿐만 아니라 기존 예술 단체들의 일부 사업이 공모에 선정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다만 현재 지원되는 보조금은 상반기 1차 공모 결과이고 곧이어 2차 공모와 하반기 3차 공모 과정을 거치면 예년과 같은 규모의 보조금이 지원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