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송지우 "학폭 가해자 연기 부담…동은 응원하며 봤다" ①
2023.03.30 14:39
수정 : 2023.03.30 14:39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제가 봐도 너무 마음 아프더라고요, 동은이를 응원하면서 봤어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에서 어린 혜정을 연기한 송지우를 만났다. 극중 동은을 괴롭히는 일명 '동은오적' 가해자 중 하나인 혜정이 되어 연기를 할 때는 마음이 무거웠고, 방송을 보면서는 동은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고. 자신 역시 '더 글로리'의 메시지를 깊게 되새겨봤다면서, 이 작품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송지우는 드라마 '유별나!문셰프' '모단걸' '러브씬넘버' 등을 거쳐 최근 '금혼령' '더 글로리' '연애대전'에서 활약했다. 특히 '더 글로리'에서 '서열 낮은' 가해자라는 복잡한 캐릭터를 그리며 눈도장을 찍은 바,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송지우는 '더 글로리'로 새로운 출발을 한 것 같다면서, 이제 악역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결의 인물로 시청자와 만나고 싶다고 했다.
-'더 글로리' 파트2까지 공개됐는데 어떻게 봤나.
▶파트1을 봤을 때는 정말 너무 슬프고 마음이 먹먹했다. 파트2를 기다리면서는 내용을 알고 있기는 해도 방송으로 보고 싶은 내용도 있어서 더 기다려지더라. 촬영이 끝난 후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 보는 재미가 있더라. 주변에서 파트2 나오기 전에 내용을 알려 달라고 했는데 정말 기억이 안 나서 말을 못 했다. (웃음) 방송으로 보니 새롭고 너무 재미있더라. 동은이를 응원하면서 봤다. 촬영할 때는 괴롭히는 역할이었지만 동은을 응원하게 되더라.
-'더 글로리'가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인데.
▶이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한 명 한 명 어떻게 이렇게 캐릭터를 놓치지 않고 그릴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더라. (SNS) 팔로워가 조금씩 늘더라. 파트2에서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관심을 가져주시더라. 해외 시청자도 있어서 외국에서도 많이 보는구나 싶었다.
-혜정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이 많나.
▶'꼴보기 싫다' 댓글도 있고. (웃음) 욕도 칭찬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연기를 잘했다고 좋게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요즘에는 시청자 분들이 역할과 배우를 잘 구분해서 보시는 것 같다.
-'더 글로리'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오디션을 봤는데 네 번째 만났을 때 혜정 역할로 대본을 받았다. 부담도 됐는데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작가님, 감독님이 더욱 아역과 성인역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여러 포인트를 신경을 써주신 것 같았다.
-학폭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게 부담이 컸을 것 같다.
▶엄청 부담이었다. 내가 뭔가 더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동은의 팔을) 옆에서 잡고 있지 않나. 그것만으로도 남에게 해를 가한다는 느낌에 힘들었다. 동은에게 너무 미안하더라. 팔을 세게 잡으면 자국이 날 것 같아 신경이 쓰이고, 그렇다고 살살 잡으면 안 되니까 내적갈등이 있었다. 감정신도 많아서 힘들테니, 최대한 집중해서 한 번에 오케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배우들과도 많이 친해졌다고.
▶촬영하면서 계속 친해졌다. 경력으로는 (동은 역의) 지소가 대선배다. (웃음) 전재준 역할을 맡은 친구가 '더 글로리'에 진심이다. 미리보는 이벤트에 당첨이 돼서 미리 보고 '너무 재미있다'라고 연락을 줬다.
-가해자들이 다 제 몫의 벌을 받은 것 같나. 혜정의 결말을 어떻게 봤나.
▶혜정이가 좀 약하다는 반응도 있더라. 가식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사과를 한 사람이기는 하다. 그리고 혜정이가 대리 복수하는 전개도 있지 않나. (웃음) 혜정의 활약을 재미있게 봤다.
-촬영현장도 다시 떠올랐을 것 같다.
▶찍을 때는 정말 긴장감이 컸다. 내용 자체가 학교폭력에 대한 것이어서 더 진지했고 무거웠다. 배우들도 작품에 임하는 긴장감이 남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