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상생금융' 지원 보따리 푼 우리銀… 특화점포도 확대

      2023.03.30 18:20   수정 : 2023.03.30 18:20기사원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시중은행 영업점 현장 방문의 마지막 순서로 우리은행을 찾은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이 '통 큰' 상생금융으로 화답했다. 총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진행하면서 고객에게 연간 2050억원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전 상품을 최대 0.7포인트(p) 인하하고 청년·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대출, 이자 면제 등의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임 회장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상생금융부'를 신설한 만큼 점포폐쇄 최소화 등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활성화 요구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공언했다.

■연간 2050억원 고객혜택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소식'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3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을 방문한 뒤 이날 우리은행을 찾으며 4대 시중은행 영업점을 모두 방문했다. 이 원장의 방문에 발맞춰 각 은행은 대출 이자 감면 등 상생금융지원책을 선보인 바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기간연장) 금리는 최대 0.7%p,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기간연장)은 최대 0.6%p, 신용대출(신규·대환)은 최대 0.5%p를 인하한다. 이를 통해 연간 1040억원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예정이다.

청년층 자립지원을 위한 5000억원 규모의 도약대출도 실시하고 1만명을 대상으로 금융바우처도 제공한다. 장기연체 방지를 위해 1년간 연체이자 납입액 상당의 연체원금을 상환해 230억원 규모의 금융비용도 함께 줄일 방침이다.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소상공인 생활안정자금 5000억원 긴급대출 △연체이자 납입액 상당의 연체원금 상환 지원 △신용보증재단을 통한 1조5000억원 규모 금융지원 △신규보증서 대출 첫 달 이자 전액 감면 △대출금리 1%p 감면 상품 출시 등을 통해 총 610억원의 금융비융이 절감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서민금융 대출상품 성실 상환고객의 대출원금도 1% 감면하고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우리은행의 이체 수수료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금융이 절실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더 실리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하는 것이 우리 금융에 주어진 소명인 만큼 우리금융은 실질적으로 피부로 느낄 지원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생금융부 만들어 상생금융 전념"

이 원장은 금융회사의 급격한 점포 폐쇄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우리은행의 특화 점포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 점포 개설은 디지털 소외계층인 고령층에게 특히 반가운 일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개소한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 및 편의성 제고를 위해 신설한 시니어 특화점포다. 이 원장은 "금감원도 특화 점포 개설, 공동점포 운영 등 점포 폐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은행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점포 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등 소비자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시니어 특화 점포를 더욱 확대해나가겠다"면서 "상생금융부를 만들겠다는 것이 지난 조직개편의 가장 주안점이었을 만큼 우리금융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해 상생금융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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