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컴뱃' 박종헌 "항상 타이틀전 치를 선수로 인정 받을 터"

      2023.04.01 06:00   수정 : 2023.04.01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가 타이틀 전을 치를 만한 선수였다는 생각이 들게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국내 격투기 단체 '블랙컴뱃' 라이트급 랭킹 1위 '헌터' 박종헌 선수(32·세비지 스쿼드· 사진)는 1일 "팬들을 위해 케이지에서 이기는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선수는 오는 4월 15일 인천에서 개최될 블랙컴뱃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인 '피에로' 이송하 선수(30·싸비 MMA)와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이 선수는 지난해 12월 블랙컴뱃 라이트급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1차 방어전 상대로 박 선수가 매칭이 됐다.

팬들은 우월한 신체 조건과 비슷한 경기 스타일인 두 선수의 매치를 크게 기대하는 중이다.

박 선수는 "챔피언인 이 선수와 저는 장신인 데다 그래플링 대비도 잘 돼 있고, 킥도 좋다는 점에서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간 우리 모두 리치가 길고 느리기 때문에 펀치로 뭔가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이 선수가 챔피언 벨트를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과 전적 면에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박 선수가 8전 6승 2패로 좋은 프로 전적을 가진 반면, 이 선수는 4전 2승 2패로 패배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상황이다.

박 선수는 "저는 복싱·킥복싱·주짓수·레슬링 등 분야에서 특출 나진 않지만 모두 합치면 순간적으로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생긴다"며 "항상 경기에 나서기 전에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체급 최대 라이벌인 랭킹 4위 '영타이거' 이영훈 선수(23·팀파시)가 자신과의 재대결을 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과거 이 선수는 다른 격투기 단체에서 박 선수를 이겼지만 최근 열린 블랙컴뱃 리벤지 매치에서 서브미션으로 패배한 바 있다. 이 선수는 박 선수에게 패배 이후 정체기가 올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고, 박 선수와의 리벤치 매치를 고대 중이다.

박 선수는 "저번에 이 선수가 리벤지 매치를 할 기회를 제게 줬기 때문에 저도 이 선수에게 재대결 기회를 주겠다"며 "제가 챔피언이 된다면 조건부로 이 선수가 다른 선수를 이기고 오면 경기를 갖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 선수가 부상으로 과거 자신과의 경기에서 졌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배탈이 났다는 이 선수의 말은 믿지만 100% 컨디션으로 싸우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저도 일주일 전에 대회를 패스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지만 심한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몸 관리 능력도 선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박 선수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운이 따라주고 특별한 사고가 없으면 블랙컴뱃에서 챔피언 벨트를 획득하고 전적을 쌓은 뒤 아시아 최대 격투 단체인 '원 챔피언십'이나 격투 선진국인 일본 무대에서 국내 격투 위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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