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대결부터 반도체 주가 랠리...현재 7년 전과 유사" IBK투자증권

      2023.03.31 08:31   수정 : 2023.03.31 08: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IBK투자증권은 매크로(거시경제) 관점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현재 반도체 주가를 둘러싼 증시 환경이 7년 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지금 현재 반도체 주가를 둘러싼 증시 환경은 7년 전인 2016년 3월과 유사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2015년 말 첫 금리 인상이 실제 단행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긴축 및 달러 강세 우려가 완화되기 시작했고 그 즈음인 2016년 3월 이세돌 바둑 기사와 구글의 알파고 바둑 대회가 개최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 바둑 기사에 승리하며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그때부터 4차 산업혁명이 주식 시장에 본격 대두되기 시작했다. 당시를 바닥으로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 데이터 센터 서버 수요 증가 기대감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의 랠리가 시작됐고 같은 해 5월부터 SK하이닉스 주가가 다음 해까지 초강세를 보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면도 챗GPT가 시장의 화두로 대두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여타 빅테크들의 오픈AI(인공지능) 제품 출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련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변 연구원은 "이번주 마이크론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등은 주로 추가 감산 이슈에 기인된다고 보여지나 가이던스를 통해 데이터센터 및 AI 관련 반도체 수요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가 자동차나 2차전지 대비 메리트가 부각되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50%에 육박하면서 하반기 피크 아웃 리스크가 점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반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경험적 하단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 측면에서는 2차전지 테마지수 대비해서도 반도체지수는 연초 이후 약 50%이상을 언더퍼폼하고 있다.
13주 등락률 갭이 마이너스(-)50%를 하회하면서 경험적 평균 저점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수출 및 실적, 주가 바닥 기대감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2·4분기 수출 및 반도체 수출이 바닥을 통과하는 상황이 올 경우 실적 바닥 통과 가능성도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1·4분기 실적 발표는 약 4조원 전후의 적자로 매우 부진할 전망이지만 2·4분기는 하반기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하반기 적자폭 축소 시작 기대감이 오히려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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