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 10대 그룹 총수 지구 64바퀴 돌았다
2023.04.02 20:35
수정 : 2023.04.02 20:35기사원문
■'월드컵 신화의 현장' 재연
2일 재계에 따르면 BIE 실사단이 이날 방한하면서 이번 주가 유치 결정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특히, 실시단 방한 기간, 광화문광장 등 서울의 주요 도심은 재계의 엑스포 유치 열치를 보여주는 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K·현대차·LG그룹 등은 지난 3월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되는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에 개별 유치관을 꾸려, 유치 활동에 적극 힘을 더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삼성스토어에서 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 등을 진행해왔으며, 이번 실사 기간에도 옥외광고와 매장 내외부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해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LG도 실사단이 머무는 부산의 호텔 객실 TV 등을 통해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대한민국 국민 응원 메시지를 내보내고, 세계적 명소인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해외에서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제작해 유튜브 등 SNS에 올린 부산시민들의 유치 호소 영상은 이날 현재 조회수가 1800만회(해외 조회수 비중 62%)를 돌파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0대 그룹, 유치교섭 84개국 달해
이런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10개 그룹 총수들이 유치교섭을 위해 뛴 국가는 84개국, 거리는 지구 64.5바퀴(258만6137㎞)에 달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각국에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덴마크·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을 찾았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6월엔 제170차 BIE 총회에 참석해 경쟁 프리젠테이션 등을 지원했고,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 가을엔 일본을 방문, 한국 재계 총수 중에선 처음으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나,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는 기업별로 전담 국가를 지정해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 중 삼성이 가장 많은 31개국을 담당(SK 24개국, 현대차 21개국, LG 10개국)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영국, 멕시코 등을 방문했으며, 지난해 말엔 한국을 방문한 네덜란드 총리와 만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달 미국 출장 당시,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부산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차·기아의 유럽 생산거점이 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연이어 방문해 양국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현대차는 이번 실사단 방한 기간 내내 제네시스 G80 전기차 모델 등을 이동차량으로 지원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해 지지를 요청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